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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하 Dec 22. 2024

학창 시절이 상처로 남지 않게

김은초 저자/구텐베르크

김은초 작가님은 5년 차 학교에서 심리전담교사로 재직 중에 있다. 이 책은 청소년 심리학 중에 청소년 심리로 책의 분류가 되어 있다. 이 분류를 보면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이나 에세이라고 분류할 수 없다. 이건 작가님은 학교에서 직접 본 아이들을 보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을 기록한 책이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학교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의 치유를 위한 안내서다. 


상처란 무엇인가?


보통 상처가 생기면 우린 약을 바르고, 대일밴드를 붙이거나 병원을 찾는다. 그렇게 상처를 치료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상처는 좀 더 근본적인 심리적으로 아픈 내적 상처를 말한다. 이 상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 형태도 깊이도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상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야! 이 말을 미신처럼 내 아이에게 혹은 친구에게 말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아니다. 상처는 적절한 치료를 거치지 않고는 절대 낫지 않는다. 오히려 더 커져 나중에는 쉬이 낫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나는 괜찮아'라고 스스로 체면을 걸어버린다면 어떨까? 이 상처로 인해 어떤 부작용이 나와도 모르고 지나간다. 아주 나중에 '아, 내가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깨달을 때는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상처에 대해 올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교실 속 상처란?


이 책은 이유다. 교실 속 상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교실 속 상처에 이토록 많은 예시가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아주 다양한 상처들이 나오는데, 보다 보면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쉽게 생각하는 말, 관계, 교사의 의한 상처 혹은 괴롭힘, 이별 등 들어본 적도 있고 혹은 이것도? 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교실이라는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기기에 충분할 것 같았다. 학교는 작은 사회나 다름없다. 학생들이 학교라는 공간에 들어서면 그 사회에 적응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될까? 그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작은 것도 커다란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그렇게 우린 교실 속 상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상처의 치유는


상처 치유의 절차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마주 봐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어떤 식으로 마주 봐야 하는지 아는가? 그리고 어떤 상처를 말하는지 알아야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책 속에 보면 침서들이 있다. 실제 상담 중에 사용하는 것으로 지침서에 적힌 내용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처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상처와 마주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당연히 상처를 꺼내 치료하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자신을 안아주기가 먼저였다. 상처를 마주했다면 그 상처를 받을 나를 인정하고 안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상처를 꺼냈을 때 충격을 덜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나를 안아주는 방법을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에 대한 지침서 또한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상처를 꺼내 치료해야 한다. 어떤 상처였는지 마주 보았을 때 알았으니 제대로 된 치료를 하기만 하면 된다. 혼자 가능한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학교 상처는 혼자 못하는 것이 많다. 적절한 의사를 만나고, 상담을 하면서 조금씩 상처 치료를 하면 되는 것이다.


치료가 끝나면 된 것이 아니다. 이다음은 다음에 상처를 받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야 완벽하게 상처치료가 끝이 난다. 계단에서 넘어진 사람은 계단을 이용할 때 조심하게 된다. 그렇듯 심리적 상처 또한 더욱 조심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 조심이 자칫 잘못하면 모든 인간관계를 끊거나 사회생활을 할 수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상처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다.



한 편의 소설도 인상 깊은 에세이도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은 상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다만 학교 상처만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주된 내용은 학교 상처에 중심에 두고 있지만, 사실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모든 상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힘든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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