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 월요일
오늘이 연필그림 마지막 수업날이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저번 수업에 캐릭터의 세분화를 했다면 오늘은 직접 내 캐릭터를 이용해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가지고 기획시트를 만들어 보기까지가 오늘 과제의 끝이었다.
게임 캐릭터는 그 캐릭터를 이용해 컨텍츠나 다양한 각도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앞모습, 뒷모습, 옆모습과 응용 동작 혹은 다양한 표정과 얼굴 각도 등을 그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공유된다고 했다. 캐릭터를 어디에 활용할지 정하고 거기에 맞게 필요한 작업을 하면 된다는 말에 심히 걱정되었다. 내 캐릭터는 시화에 들어갈 도장캐릭터이었기 때문이다. 매번 정 자세로 서서 도장 역할만 할 건 아니었다. 각 시화의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동작을 할 거라서 어디까지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되었다. 게다가 표정은 어떻게 할지 그 또한 고민이었다. 일단 안경과 졸라맨 같은 일자형 입술로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도 고민이 되었다.
수업시간 내내 지우고, 고치고, 그리고 반복했다. 무엇보다 표정이 고민되어 다양한 졸라맨 같은 그림을 찾았다.
캐릭터이름
캐릭터 이름은 진즉에 만들었다. 1차 후보는 조몽선생님이었고, 2차 후보는 조몽쌤이었다. 아이들 의견을 물었고 아이들은 조몽쌤이 귀엽고 어울린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캐릭터 이름은 정해졌다.
캐릭터의 특징
이건 처음부터 캐릭터를 만들 당시부터 생각한 거였다. 작은 머리와 통통하고 불룩 나온 배, 발목까지 가려지는 긴치마, 실선을 표현하는 눈과 만능 가방처럼 매일 들고 다니는 크로스백, 기준보다 작은 손과 하체보다 긴 상체가 캐릭터의 특징이었다. 이 중에서 빠진 것은 실선으로 표현하는 눈이었다.
실선으로 표현하는 눈
캐릭터고 시화의 터줏대감처럼 보이려면 당연히 표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졸라맨처럼 실선이라도 표정을 표현하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실선 표정을 찾아보며 수집하려 기록처럼 그려두었다.
콘텐츠
내가 그리는 모든 그림에 자캐로서 들어갈 거다. 시화는 물론 동화책, 그림책도 예외는 없다. 모두 넣어 내 그림으로서 도장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건 오래전부터 소망한 것이기도 했다. 그림을 그린다면 내가 자캐를 만들어 내 그림에 그리고 글에 넣고 싶다고 말이다.
누구는 이미 다 정해놓고 한 수업이 뭐가 대수냐고 하지만, 난 이날 이 수업에 꽤 진지하게 참여했다. 첨부된 그림은 저번주에 그려둔 그림도 아니었을뿐더러 그날 새롭게 그렸다. 또한 표정도 기존에 있는 자료를 찾아 직접 실선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이제 자주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구체적으로 몸과 머리의 배분도 정확하게 해 보려 나누기도 했고, 손동작도 발동작은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이 캐릭터가 생기고 나는 또 다른 기쁨을 얻었다. 나의 그림 속에서 나는 어디든 여행했고, 무엇이든 보았고, 모든 사람을 오해 없이 위로할 수 있었다. 이제는 위로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시대라 간혹 느끼는 당혹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내 자캐들이 머문 곳을 다시 보았다. 장소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공간이고, 찾으려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괜찮았다. 충분히 나는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내 그림 속에 내 자캐는 도장이면서 그림의 일부로서 녹아들고 있다는 증거니까 말이다.
오늘로써 연필그림 수업은 끝났다. 내일부터 이어지는 드로잉 수업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또 제일 일찍 도착해 내가 앉았던 맨 앞자리를 설렵해야겠다. 이제는 그곳이 가장 편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