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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하 Jul 06. 2024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정말 오랜 연인을 끊어냈다. 평생 친구라 저장하고, 차단으로 마무리된 인연이 되었다.


원래 잘 화내지 않는 성격에 정색은 손에 꼽힌다. 우리 아이의 인용을 빌리면 내가 정색을 하면 엄청 화난 거니, 무섭다고 말했다. 낮은 목소리, 조목조목 따지는 이유, 정색 이 모든 것은 내가 화났을 때 하는 행동이다. 그만큼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발톱인 셈이다.


어제 나의 발톱이 한계치에 이르렀다. 그저 한 마디면 충분했다. 어, 조심할게. 그런데 그게 절교까지 가야 할 상황이 올 줄은 몰랐다. 아, 이 사람에게 나는 이 정도이구나! 실감하는 순간 뇌가  식어버렸다. 믿었기에 더 상처받는 받았다. 자존심, 자존감 친구 사이에 전혀 필요 없는 요소다. 그러나 그 사람을 그걸 망각했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던 이의 실망감과 허탈, 불신이 겹쳐지면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 나의 최대 약점인 걸 깨달았다. 그게 이런 결과로 돌아올 줄 몰랐다.


친구 사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미안해를 아끼면 안 되고, '편안 =마음대로 해도 되는' 이러면 안 된다. 굳은 믿음이 깨지는 것은 생각보다 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분 좋은 어느 날이 한순간 절망이 되고 말한다. 단 한 마디만 될 별 것 아닌 일에 나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오늘의 글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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