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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태화 Jun 22. 2021

사랑도 창조섭리

사랑학개론

  사람과 동물은 창조 섭리가 같은 모양이다. 섭리란 '자연계를 지배하고 있는 원리와 법칙'을 말한다. 자연계는 '인간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천체·산천·식물·동물 따위의 모든 세계'라고 정의한다.


  사람과 동물의 창조섭리가 같다는 것은 사람과 동물이 다른점도 많지만 같은 점도 매우 많다는 점 때문이다. 사랑과 관련 가장 일반적인 모습은, 구애를 숫컷 쪽에서 먼저하고  암컷은 처음엔 새침을 뗀다는 점 그리고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들이 결투를 벌인다는 점이다. 아니 결투를 해서 이긴자가 내게 오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이러나 저러나 파트너의 최종 승낙은 암컷의 몫이다.


  tv다큐에서 한탄강의 자연에 대한 방송을 한 적이 있다. 특정 동물을 집중하는 '동물의 왕국'이 아닌 그냥 한탄강가의 자연 생태에 대한 다큐. 숫컷의 새가 한탄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전기줄에 앉은 암컷에게 주자 암컷은 얼굴을 돌린다. 그러자 수컷은 두 세발 물러서다가 다시 대시를 하고, 잠시 후 암컷은 그 물고기를 받아먹고선 같이 한탄강가의 절벽으로 날라갔다.


  결혼을 앞두고 하는 프로포즈라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 쪽에서 꽃을들고 꿇어앉아 '나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라던지,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 프로포즈를 한다. 여자 쪽에서 결혼 얘기를 먼저 꺼내는 경우는 있어도 여자 쪽에서 프로포즈를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질 못했다.(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전부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남자는 적극적이며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어필하는 반면, 여자는 소극적이며 감정을 숨기는 편이다.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끙끙앓았는데.....'이것은 아무래도 남자보단 여자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 경우는 서로의 사랑을 알게되었을 때는 여자 쪽이 '순한 양'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자가 남자를 더 많이 사랑하기에 남자보다 더 적극적인 여자는, 어쩌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남자의 심리가 그렇거든. 남자에게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항상 노력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하는데, 가두어진 물고기에는 등한시 하게 되는 것이 남자의 심리.


  서로 사랑하면서도 남자로 부터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해서 생기는 여자의 행동과 말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질투다. 직접적인 의사표현이다. '그 사람한테 커피를 사 주어야 해? 왜?' 라며 남자가 다른 여자에 관심을 갖는다고 샘을 내는것은 곧 자신만 쳐다보라는 말이다. 어찌보면 이 질투를 하는 것은 하수가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한다는 고백이 곧 질투니까 말이다.


  고수는 차원 다른 말을 한다. 여자가 남자에게  '꼭 나를 좋아해야 해?' 그러면서도 헤어지자는 말은 절대 안한다. 가도 좋고 있어도 좋다는 이런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지. 남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 놓고 그 만큼의 반사이익을 얻는 기법. 그런데 이 기법은 상대방에 따라 흑백이 확실하게 갈린다. 여자를 전적으로 좋아하는 남자는 이런 말을 들을수록 더 다가가려하겠지만, 약간의 간격이 있는 상태에서 남자가 이런 말을 두 세번만 들으면 바로 물러서 버린다. 지나치게 튕기면 그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법을 쓰는 여자는 정말 고수다. 확실히 남자를 확 잡아버렸으니.


  남자는 적극적 여자는 소극적, 남자는 대범 여자는 소심, 남자는 능동적 여자는 피동적. 사랑하는 마음은 서로 같을건데 달리 표현한다. 이것이 창조 섭리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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