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을 쓰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작년에 내가 썼던 벽돌에 관한 글은 지금까지도 조회수가 꽤나 많이 나오는, 내 블로그의 최고 인기글이 되었다. 후속으로 각종 건축재료나 공법, 이슈 등을 다루는 글들을 써보고자 했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잘 모른다’는 것이 솔직한 이유이다. 벽돌은 그나마 현장에서 자주 겪어보고 나름대로 찾아보며 공부도 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글을 쓸 수 있었지만 다른 것들은 이해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가 더 필요했다.
하지만, 따로 글을 쓰기 위한 공부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글을 시작하고 공부를 하면서 쫓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평소에 가장 관심이 많고 글을 써보고자 했던 ‘방수공법’에 관한 글을 일단 시작해보고자 한다.
내가 설계사무소에 와서 정말 놀랐던 것이 “21세기에도 건물에 물이 샌다”는 점이었다. 그렇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앉아있고 누워있고 생활하고 있는 바로 그 건물에서 어딘가 물이 새고 있다(부디 당신에서 행운이 함께해서 아니길 바란다). 농담 조금 보태서 그 정도로 많은 건물에 물이 새고 있고, 많은 건축주들이 누수로 걱정하고 있다. 생각해보자. 꿈에 부풀어 새 건물에 입주했는데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누수는 건물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하자 중 하나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집에서 가장 먼저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 물이 안 새는 것과, 칼바람이 비집고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물이 안새는 건물을 위해서 가장 먼저 행해야 하는 시공이 바로 ‘방수공사’다. 방수공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일단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일반인이라고 가정하고 방수공사는 도대체 ‘왜’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집은 콘크리트로 지어진다. 그런데 이 콘크리트라는 것이 타설해서 양생한다고 해서 생각처럼 그렇게 밀실하지가 않다. 물론, 그 위에 얹혀질 하중에 충분히 견딜 정도로 튼튼하기는 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크랙, 공극들을 타고 수분이 침투해서 하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물이 들어올만한 장소, 이를테면 옥상이나 화장실, 지하 물탱크실 같은 곳은 추가적인 방수 처리가 필요하다. 쉽게 말해 물이 새지 않도록 방수성능을 가진 성분으로 콘크리트를 ‘코팅’하는 것이다.
사실 콘크리트가 아닌 다른 구조체, 즉 철골이나 목재 같은 경우 방수공정이 더욱 필수적이다. 기본적으로 건식(모르타르, 접착제 등의 습기를 사용하는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볼트, 너트 등을 통해 조립하는 공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연결부위가 헐거워지기 쉽고, 그 사이로 물이 빠져나간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을 완전히 둘러치는 방식의 방수 공정이 필수적이다. 철골조 같은 경우 데크플레이트 위에 부분적으로 시멘트 벽돌 등을 활용해서 콘크리트와 비슷하게 방수 처리를 하기도 한다(습식공법).
방수공사를 해야하는 부분은 크게 1. 화장실, 욕실, 주방 등 물을 쓰는 공간과 2. 옥상이나 지붕, 테라스 등 외부에서 비가 떨어지는 부분 3. 지하층 또는 1층에서 지표면과 맞닿는 부분 등이다. 지하층 외부나 바닥의 흙에서 수분이 침투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타 더 필요한 공간에 방수공사를 하기도 하지만 일단 이 정도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콘크리트 골조가 밀실하다면 물이 새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하게 흙으로 구운 도자기나 컵이 물이 새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나는 현장에서 잘 타설된 옥외 욕조 하부에서 물이 새지 않는 것을 확인한 적이 있다.
콘크리트로 만든 도자기의 모습. 건물의 골조를 이렇게 밀실하게 만든다면 별도의 방수공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출저: 구글검색
하지만 콘크리트 골조는 워낙 큰 규모로 타설되고, 각 부분이 밀실하게 잘 타설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콘크리트 골조 에서 방수에 취약한 부분은 이어치는 부분, 파라펫이 올라오는 부분, 슬라브와 벽이 만나는 부분, 계단부분 등이다. 즉, 면이 꺾이거나 변하는 부분에서 골조 타설이 밀실하게 되지 않아 물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작은 건물이라도 콘크리트를 한번에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층짜리 건물이라고 하더라도 바닥기초 1회, 벽과 지붕 1회로 2번에 나눠 쳐야 한다. 이렇게 콘크리트를 나눠서 타설하는 것을 흔히 '끊어친다'라고 표현하는데, 결국 이렇게 콘크리트의 일체성이 떨어지는 곳이 방수에서는 문제가 된다. 다시한번 도자기에 비유하면, 도자기를 부분적으로 만들어서 굳히고, 또 그 위에 다른 흙으로 이어서 만드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구조적인 연속성은 철근을 별도로 인입하여 해결한다고 쳐도, 누수문제는 해결하기 힘들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골조타설 단계에서 구체방수액을 섞는 방법이 있고 지하층 타설의 경우 끊어치는 부분에 지수판을 설치하기도 한다. 건물 외부의 지반에서 침투하는 수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골조 안에 물의 침투를 막는 '방어막'을 형성하는 것이다.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designmaeg/221209660950
구체방수액은 골조 자체의 방수성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 성능을 향상시키는 혼화재와 비슷한 개념이다. 레미콘차에 방수액을 섞어서 현장으로 옮기던지 레미콘 제작단계에서 미리 섞기도 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레미콘 제작 공장에서 섞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현장에서 느낀 구체방수에 대한 신용도는 높지 않았다. 다른 방수공사도 하지만 보충하기 위해서 하는 것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구체방수를 했다고 방수공사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현장관리인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건축가들이 선호하는 것은 방수턱도 없는, 그야말로 미니멀한 판 형상의 디자인이다. 조병수의 땅집, 민우식의 두라스텍 사옥, 푸하하하 프렌즈의 상남자의 집 등이 그러한 사례들이다.
방수턱이라는 것은 슬라브 판을 코팅(?)하는 방수층을 마구리에서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턱을 말한다. 이것이 없다는 것은 액체방수, 우레탄 방수 등의 통상적인 방수 공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건축가들의 책이나 기타 자료를 찾아본 결과, 그들이 취하는 방법은 콘크리트 타설 시에 밀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구체 타설시보다 훨씬 여러번 다져주는 것이다(푸하하하 프렌즈). 조병수 건축가는 ㅁ자집을 하면서 쇠흙손 마감을 여러차례 했다고 적고 있다. 쉽게 말해 콘크리트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별도의 코팅이 필요없는 '단단한 콘크리트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다.
https://blog.naver.com/greenhouse4u/221511371595
물론 이것이 건축가의 미니멀한 건축언어를 실현하기에는 이상적인 방식이기는 하나, 일반적이지 않고 '확실한'방수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 시공자분들은 대부분 선호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만약 누수가 생겼을 때 유사한 방식으로 보수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 레미콘차를 따로 부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손으로 비빈 소량의 모르타르를 누수지점에 미장하는 방식 정도가 가능할텐데 이 정도로 누수를 보수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실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처음 시공할 때 철저하고 밀실하게 시공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흔히 '액방'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방식이기도 하다. 조그만 화장실, 테라스 등에는 거의 이 방식을 쓴다고 보면 된다. 시공하는 방식은 액체방수액을 모르타르(시멘트 + 물 + 모래)에 섞어서 방수가 필요한 곳에 미장하는 방식으로 바르는 것이다. 보통 20mm 정도 바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모르타르에 섞어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보호 모르타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멘트 액체방수는 비교적 싸고 쉽게 할 수 있는 공법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자보수시에도 굳이 전문 작업자가 아니더라도 시공할 수 있다. 소규모 공사에도 적절한 방식이다. 하지만 역시 모르타르라는 것은 탄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균열이 생길 확률이 높다. 무근 콘크리트도 균열이 생기기 마련인데 모르타르는 그 위험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모르타르가 갈라지면 그 곳으로 물이 침투하는 것은 거의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외부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실내에 사용하더라도 벽과 바닥이 만나는 부분, 배관이 설치되는 부분 등에 후에 설명할 우레탄 방수, 아스팔트계 방수 등으로 보강을 하는 게 보통이다. 제대로 시공을 하려면 시멘트 방수와 기타 방수를 이중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멘트 액체방수를 적용한 현장. 출처: 구글검색
시멘트 액체방수액. 모르타르에 섞어서 바른다.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구글검색
다른 대부분의 공법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콘크리트, 벽돌 등 습식 구조체에 적용해야 한다. 모르타르가 정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터드 등을 활용한 건식벽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에서는 일정높이 이상의 벽까지 연장하여 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
TV를 보면 가끔 드론을 이용해서 도시를 상공에서 보여줄 때가 있다. 이럴 때 건물 옥상은 하나같이 녹색이다. 가끔 다른 색이 보일 때도 있지만 녹색이 압도적으로 많다. 왜 건물 옥상의 색깔은 대부분 녹색일까? 해답은 방수에 있다. 건물 옥상에 쓰이는 방수 공법이 대부분 노출형 우레탄 도막 방수이고 여기에 녹색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우레탄 도막방수는 쉽게 말해 방수성능을 가진 페인트를 바르는 것이다. 그래서 제품들도 삼화, 노루표 등 페인트 회사에서 만드는 것들이 많다. 인터넷에 우레탄 도막방수 시공방법을 찾아보면 기존 건물을 유지 보수하는 방식으로 소개가 많이 되어있다. 서두에서 소개했듯이 대한민국 대부분의 건물들은 크고 작은 누수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건물의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많이 이루어지다 보니 유지 보수하는 방법이 많이 소개되는 것이다. 물론 신축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우레탄 방수의 특징 중 하나는 신축성이 있다는 것이다. 페인트 피막을 연상하면 쉬운데, 어느 정도의 탄성이 있기 때문에 열로 인한 수축 팽창에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몇 년간 자외선 등에 노출되면 자연히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유지 보수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방수 공법이 영구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어차피 유지보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볼 때, 노출형 우레탄 방수는 만약에 하자가 나더라도 그 부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루프 탑 등을 통해 옥상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고자 하는 건축주가 있다면 미관상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비노출형 방수를 한다면 보호몰탈 위에 타일이나 석재 등을 시공할 수 있지만 누수 하자가 발생한다면 해당지점을 찾기 어렵다. 쉽게 말해 마감재를 다 뜯어내야 어디서 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공 과정 역시 페인트를 바르는 과정과 비슷하다. 우선 방수를 진행할 곳의 표면 정리를 깨끗이 해야 한다. 유지보수 공정이라면 기존 방수제를 깨끗이 제거하는 게 먼저다. 흔히 방수는 하도, 중도, 상도라고 표현하는 3단계 공정을 거쳐서 진행한다. 말은 어려워 보이지만 하도는 베이스 정착액, 중도가 진짜 방수성능이 있는 방수액을 도포하는 것이고 상도는 방수제를 보호하는 코팅막을 만드는 공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하도는 흔히 프라이머라고 부르는데 중도와 골조면의 부착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의 균열 부위는 실란트로 꼼꼼히 메꿔줘야 한다. 실제 방수제 도포 공정보다 이 밑작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는 시공자도 많다. 중도는 1차와 2차로 나누어 칠하는데, 1차를 1mm 이내로 바르고 24시간 이상 지난 후 2차를 2mm 정도로 두껍게 바른다. 상도 코팅제는 되도록 얇게 발라준다. 우수 드레인 주변을 중점적으로 꼼꼼하게 시공해야 하며, 파라펫 모서리 부분은 둔각으로 처리해준다. 이것은 모든 방수가 마찬가지인데, 방수제가 아무리 탄성이 있다고 해도 직각에 맞춰 꺾어지면 방수층에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완만하게 휘어지도록 처리하는 것이다. 파라펫의 윗부분까지 방수처리하는 것이 좋고 후레싱 등의 두겁으로 덮어주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
우레탄 비노출 방수는 이 중 상도 코팅제 공정을 생략하고 보호 몰탈을 덮어주는 것이다. 그 위에 석재, 타일 등의 마감재 시공을 할 때 사용한다. 노출 방수는 방수가 그대로 외부로 드러나기 때문에 회색 또는 녹색의 색깔을 띄고, 비노출 방수는 검은 색을 띄는 것이 보통이다.
옥상에서 가장 자주 시공되는 것이 우레탄 방수다. 그만큼 많은 시공사례가 있고, 유지보수 용도로도 가장 자주 사용된다. 페인트를 바르는 것과 공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DIY로 시공하는 사례가 많다. 다른 모든 방수가 마찬가지지만 꼼꼼하고 성실한 시공이 가장 중요하다.
우레탄 방수 시공현장 - 노출
우레탄 방수 시공현장 - 비노출
참고 페이지
https://blog.naver.com/norooblog/222388559815
https://blog.naver.com/ilkwang041/222371479363
https://blog.naver.com/norooblog/222466831426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sportaman72/220755322330
https://blog.naver.com/hasunusu/221855000170
시트방수는 쉽게 말해 방수 성능을 가진 ‘장판’을 까는 것이다. 언듯 보기에 부직포 처럼 생겼는데 2mm 정도의 두께로 두루마리 처럼 말려 있는 것을 펴면서 옥상이나 화장실 표면에 까는 것이다. 기존 바닥면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별도 방수액으로 크랙 부분 등을 보완한다. 트렌치 등의 굴곡진 면까지 시트를 꼼꼼히 깔고 시트와 시트가 겹쳐지는 부분을 보강시트로 연결한다. 배관류 등이 복잡하게 얽힌 욕실에서는 시트를 꼼꼼하게 시공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 평지붕 옥상에 시공되는 시트방수는 시트만으로 끝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상부에 코팅제를 보강하여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 코팅 방수제가 우레탄 방수가 되는 경우 시트방수 + 우레탄 방수의 2회 방수가 되기 때문에 ‘복합’ 시트방수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레탄 방수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자외선으로 인해 탄성을 잃고 갈라지고 들뜨는 하자가 자주 발생한다. 복합시트방수는 시트방수를 아래 한번 더 깔아줌으로서 좀 더 안전한 방수층을 만들고 향후 유지 보수를 할 때 상부 코팅제만 재시공하면 되기 때문에 유지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경사지붕에도 시트방수가 활용된다. 골조 위에 시트방수를 얹고 그 위에 멤브레인과 칼라강판 등으로 마무리하는 공정이다. 이 정도로 불안할 경우 우레탄 방수나 투습방수지 등으로 보완하는 경우를 보았다.
시트 방수 시공현장
복합 시트방수 시공현장
참고 페이지
https://blog.naver.com/math5907/222240573406
https://blog.naver.com/djwabc/222256155663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duallove486/222285985050
한남대교를 건너다 보면 ‘고뫄스’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 회사가 강변북로 부근에 있어 자주 보았는데 현장에서 자주 보던 방수제의 이름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 고뫄스 방수제는 내가 본 거의 모든 화장실에 사용된 방수제이다. 앞서 설명한 시멘트 액체방수를 하고, 그 위에 보강하는 성격으로 이 고뫄스 방수제가 시공된다. 코너 및 모서리 부분에만 보강하는 방식으로 시공하는 현장이 많았고, 좀 더 꼼꼼한 현장에서는 바닥면과 걸레받이 부분 전체를 모두 바르는 곳도 있었다. 지하층 외벽면, 지붕 상부 등 거의 전천후로 사용되는 방수제다. 고무 계열로 신축성이 있어 수축 팽창에 강하다. 도면에 우레탄 비노출 방수라고 표기하면 거의 다 이 제품으로 시공한다. 시멘트 액체방수는 그야말로 모르타르이기 때문에 신축성이 전혀 없다고 볼 때, 고뫄스는 이것을 보강하는 방수제로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2차에 걸쳐 도포하는 것이 정석이고 역시 꼼꼼한 시공이 중요하다.
고뫄스 시공현장
참고 페이지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dptmrjscnr/222189285332
지금까지 소개한 방수공법은 모두 콘크리트 골조를 상정한 것들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콘크리트는 잘만 타설된다면 그 자체로 방수 성능이 있다. 거기다 우레탄, 시멘트 액체방수 등 방수제가 정착되기에 적절하도록 표면이 거칠거칠하고 밀실하다. 그래서 방수공사에 유리한 점이 많다. 설사 철골 건물이라도 화장실 부분은 시멘트 벽돌 등을 쌓아서 습식으로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방수 석고보드, CRC 보드 등 건식 자재들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그 틈새로 물이 빠져나가 샐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만은 습식으로 하는 것이다.
목조는 근본적으로 2층 부터는 몰탈, 콘크리트 등을 쓰지 않는 건식 공법이다. 더군다나 벽체는 경량 목구조 스터드가 서고 그 위에 OSB 합판을 대기 때문에 방수액의 정착이 어렵다. 콘크리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틈이 많고 조금씩 흔들린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목조주택 화장실에는 주로 FRP 방수가 활용된다.
FRP는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말한다. 이 FRP로 이루어진 피복 방수층을 여러 번 겹쳐서 시공하는 것이다. 먼저 골조에 FRP 수지를 바른 후 방수 면적에 맞게 유리 섬유를 붙인다. 그 위에 FRP 수지를 다시 바르는데 이때 유리 섬유에 기포가 발생하면 롤러를 이용해서 기포를 빼줘야 한다. 이 위에 FRP 수지를 여러 번 덧바르면서 두께를 내고, 탑코트(착색재)를 도포해서 마무리한다.
FRP는 원래 물탱크나 선박 등에 사용되던 것인데, 일종의 물탱크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쉽다. 즉, 화장실 전체를 커버하는 물탱크를 만드는 것이다. 역시 시공자의 숙련되고 성실한 작업이 중요하다.
FRP 방수 시공현장
참고페이지, 이미지 출처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224322&memberNo=954004&vType=VERTICAL
위에 서술한 공법들이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방수 공법들이고, 발수제는 물이 침투하지 않도록 하는 추가적인 효과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즉, 발수제 정도로 방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안하는 것 보단 낫다’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 벽돌 마감이나 노출콘크리트 마감 위에 분무기 등으로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현장에 가면 그야말로 ‘아낌없이’ 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도 영구적인 것은 아니라서, 3~4 년마다 유지보수 개념으로 다시 뿌리는 것이 좋다. 옥상이나 화장실 타일 위에 시공하기도 한다.
발수제 시공현장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mwt77/222452047193
이렇게 방수 공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짧은 글이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이런 저런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 아 내가 참 어설프게, 대충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설계하는 사람이지만 현장에서 상주하지 않는 이상, 모든 공정을 다 살펴보고 어떻게 시공하는지 파악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현장마다, 작업자마다 기준이 다르고 시공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답인지, FM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은 필요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보아 적합하다, 혹은 주로 쓴다는 공법 위주로 정리해보았다. 앞서 말했듯이 ‘물 안새는 집’을 위해서 방수는 필수적인 공정이다. 비싸고 좋은 공법보다도, 성실하고 꼼꼼한 시공자의 태도, 관리자의 체크가 중요하다. 적합하고 철저한 방수공사를 통해서 모든 건축주분들이 쾌적하게 생활하시길 바란다.
저는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김선동 건축사라고 합니다. 건축 문의, 상담이 필요하시거나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연락처로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 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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