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공모전 #00
내가 소설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한지가 한 2~3년쯤 된 것 같다. 처음에 스티븐 킹의 ‘매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을 보고 ‘나도 한번 써 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원래 만화가를 꿈꾸었던 사람이라 그런지 뭔가 스토리가 계속 생각나는 타입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바쁜 일상 속에서 (예전에는 좀 그렸지만) 못 그리는 그림을 시간 내서 다시 그릴 자신은 없고, 글은 써볼만 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그렇게 ‘competition’이라는 현상 공모전을 소재로 한 소설을 한 권 써보았고, 얼마 전에는 ‘내 집을 짓고 싶습니다’라는 소설을 써보았다. 젊은 여성 건축가가 자신이 설계한 집을 짓는 이야기다.
이제 세 번째 소설을 써보려고 이 페이지를 열었다. 제목은 ‘그 여름의 공모전’이다. 건축설계 수업을 듣고 공모전에 도전하는 건축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캠퍼스 스토리를 생각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직 머릿속에 대강의 얼개 정도밖에 없다. 남 녀 주인공과 그들을 둘러싼 두 명의 보조 주인공, 그리고 주변인물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주목을 받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 그리고 설계수업을 소화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공모전에 도전하는 모습들을 그려볼 생각이다. 물론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니 약간의 러브라인 요소도 빠질 수 없을 것 같다.
첫 번째 소설은 자가 출판을 해보았고, 두 번째 소설은 여기 저기 출판사에 보내보고 있다. 내 책을 정식 출판해준 편집자의 말에 따르면, 아무런 지명도가 없는 신인작가가 소설책을 출판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계속 공모전이며 뭐며 하는 것이라고.. 그렇다고 내가 그런 공모전에 지원해볼 정도의 입장도 아니고,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출판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중 소설을 통한 건축 알리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건축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계속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이 소설에는 첫 번째 소설 ‘competition’의 주인공들, 정수현과 최예린이 지도교수로 등장할 예정이다. 세계관이 연속되어 있으니, 전작을 읽으신 분들이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혹시 못보신 분들이 있다면 한 번 보시기를 추천 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 특히 건축설계 수업을 듣고 있는 건축학도 분들의 많은 성원과 피드백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