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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민 Feb 02. 2021

더 중요한 일, 덜 중요한 일

누가복음 10장 20절 말씀묵상


 덜 중요한 일에 마음을 뺏기면, 정작 더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은 소홀히 대하는 경우가 있는 듯합니다. 저도 일을 하거나 아이들을 대할 때 그런 실수를 종종 하게 되지요.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사실은 가정이나, 주님과의 관계보단 덜 중요한데, 때론 순서가 뒤바뀌어 일이 앞서고, 관계가 뒤로 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부부는 금요일 저녁엔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나면 같이 얘기도 하고 야참도 먹으며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곤 합니다. 이때 평소에 못했던 얘기도 하고, 밀어두었던 대화도 길게 나누지요. 그 시간이 별것 아닌 듯해도, 저희 부부에겐 무척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주중에도 가정예배를 드리며 일터에서 있었던 일이나, 육아하면서 겪는 어려움들을 나누곤 하지만, 금요일 저녁만은 못하지요. 한 주 가운데 제일 여유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잠시 떨어진 시간이기에 그렇지요. 


 그런데 얼마 전 금요일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일이 있었는데, 그만 금요일 저녁을 통째로 그 일 하는데 몰두해 버렸지요. 집사람은 혼자 밀린 예능 프로를 보며 시간을 보냈고, 저는 저대로 방에서 한참 동안 일을 했습니다. 다 가족을 위한 일이다, 위안을 했지만, 사실은 제 욕심 때문이었지요.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땐 그 일이 무척 중요하고, 꼭 그 시간에 해야 할 듯 느껴졌는데, 지나고 보니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었고, 그때 꼭 해야 할 일도 아니었지요. 정말 소중한 집사람과의 시간을 그렇게 흘려보냈습니다. 차라리 집사람과 얘기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이들을 대할 때도, 집사람과 시간을 보낼 때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지요. 일을 하는 까닭도 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고, 열심히 사는 이유도 다 주님 영광을 위해서인데, 너무 분주하지 말아야지, 덜 중요한 일에 정신 팔려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하루입니다.


 누가복음 10장 20절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도 저에게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제 나름대로 해석이지요.)


“얘들아, 사역을 훌륭하게 잘 마쳤구나, 그러나 사역을 잘 마친 일도 기쁘지만, 정말 기쁜 일은 너희 이름이 천국에 기록된 사실이란다. 무엇보다 나와 깊은 사랑의 관계를 맺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기억했으면 좋겠구나.” 



 짧은 기도;


 일도 좋고 성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님과 바른 관계 맺게 하소서. 사랑하는 가족들, 이웃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살게 하소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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