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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아 Nov 04. 2024

웃으며 걷다가 뚝!


<프롤로그>

서울 달동네 재개발 딱지에서 시작해서 결혼 20년만에 강남 3채와 한강변 재개발까지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6살 아들 장가 밑천에 노후 준비까지 끝났다고 생각한지 3년만에 다 잃고, 다시 원점보다 못한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미치고 환장하게 아까워서 몸의 병, 마음의 병을 얻었지만.이제야 비로소 집은 '사는것'이 아니라 '사는 곳' 임을 깨달습니다.

고통의 시간 속에서 얻은 성찰과 깨달음을 웃기는 글 속에 녹여 마시렵니다. 깨달음이 혈관을 타고 흘러 오롯이 양분이 되어 부디 저를 더 성장하게 해주길 바래봅니다.




"난 괜찮아! 이제 진짜 괜찮다구!" 호기롭게 외치며 낄낄 웃으며 걷다가 뚝!! 멈춰서버렸습니다. 

지난 이어서 글을 쓰다가 몇번이고 멈춰섰습니다. 그리고 이번주는 도저히 안되겠다. 한글 파일 창을 닫고, 이렇게 브런치북에 한주 쉬어갑니다. "죄송합니다"  글로 대신합니다. 


이미 제 첫번째 브런치북 <사기당해 다행이다> 12편을 통해 지난 '그 일'을 다 토해내고 조금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마치 천천히 가라앉은 흙탕물 같기도 해서 윗물이 좀 맑아졌나 싶다가도,한번 툭 발길질에 속절없이 온갖 검은 흙과 먼지가 부유하곤 합니다. 남의 일처럼 유쾌하고 즐겁게 쓰겠다고 해놓고 시간의 흐름상 이야기가 점점 과거에서 현재로 오면서 비교적 최근의 '그 일' 에 이르니, 또 울고 마는 저를 발견하고 말았어요. 징징은 그만... 그래서 이번 회는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회의 내용은.... 프롤로그를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는 그런 내용입니다. 마음에 안들던 신혼집을 탈출하여  여차저차해서 반포까지 왔습니다. 그 후로도 강남,서초,송파, 강북 한강변 성수, 위례, 등등.. 소위 말하는 인기있는 지역마다 많은 거래를 했고, 그 과정마다 3박4일도 모자랄 이야기들이 참 많았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안쓰고, 안입고, 불편을 감수하고, 덕분인지 과분한 자산 증식을 이루었고, 한동안은 어깨가 으쓱하고 고생많았다.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도 잠간, 잘못된 인연을 만나 사기를 당하고 '일' 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모두 잃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를 쓰면서 보니, 한참 그 일이 벌어지던 시기의 일들은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일들도 많더라구요.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기 위해 뇌가 선택적으로 망각을 한다는 설정을 드라마에서 보긴 했는데. 그게 진짜더라구요. 뒤지고 파내면 기억이 날것도 같은데. 글을 쓰려면 그렇게 해야하는데 도저히 못하겠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맘을 추스르고, 까짓거 별거 아니야 모드를 장착해서 다시 이어가보겠습니다. 장초딩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로 이 구멍난 맘을 메워가며 다시 시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약속한 글시간을 못지켜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뿐 아니라 치유의 글쓰기를 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 참 장합니다. 


죄송해요. 글벗님들....ㅠㅠ 이번회는 힘들어서 안되겠어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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