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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조 Aug 31. 2022

고통의 바다를 항해하는 마음가짐

사랑으로 따뜻한 일상

  삶은 행복과 불행의 공존이다. 행복은 누구나 원하는 반면 불행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에서 행복과 불행이 번갈아 이루어지지만, 서로 한 번 씩 주거니 받거니 나타나지는 않는다. 행복이 가득한 시기가 있는 반면, 불행만으로 가득한 시기도 있다. 그렇다고 행복과 불행의 총량이 평균으로 맞춰진다는 보장도 없으며, 누군가는 행복에 둘러싸여 살아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삶 전반이 불행하다. 그렇게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인생의 장난 앞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불행으로 느끼는 고통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과는 다르게 고통의 바다를 항해해야 할 때가 있다. 소중한 사람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하거나, 불치병을 얻거나, 간절히 원하는 꿈을 포기하거나, 재정적 어려움으로 삶의 많은 것을 잃게 되는 등의 순간은 우리의 삶을 고통으로 인도한다. 하지만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스스로의 자유를 구속하거나, 승진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등의 고통은 그나마 자신이 선택한 고통이며 목적 달성을 위한 희망의 마음을 품고 있다. 


  고통의 바다를 통과하는 순간에, 우리의 마음은 태풍이 휘몰아치는 바다의 격랑 속에 있다. 다행히도 스스로 선택한 고통의 바다에서 우리는 마음의 배를 조정하는 키를 놓지 않는다. 스스로 선택한 고통에 대해서는 목적지가 있어 나아갈 방향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도 없고, 준비도 없이 찾아온 고통의 순간에 우리는 배의 키를 놓아버리게 된다. 쏟아지는 폭우와 함께 주저앉아 울 수밖에 없다. 그치지 않을 폭우처럼 슬픔의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휘몰아치는 바람에, 몰아치는 격랑에 마음의 배는 이리저리 마구 흔들린다. 원래부터 반듯이 서있지 못하던 것처럼 말이다.


  언젠간 태풍이 멈추고 바다가 잔잔해져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마음의 배가 부서져 더 이상 잡을 키조차 없다면, 바다는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는 우리를 삼켜버릴 것이다. 만일 기적적으로 마음의 배가 남아 있다면, 정신을 차리자. 발끝부터 온몸의 힘을 쥐어짜 일어서야 한다. 두 손으로 키를 잡고 눈을 부릅떠. 다시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여행하면서 부서진 마음의 배를 보듬어 고쳐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선을 따라 깔끔하게 잘라내는 가위로 우리의 삶을 재단할 수는 없다. 삶이, 인생이, 관계가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쉽게 분리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끊어질 수 있는 삶이나 인생, 관계가 세상에 존재할리가 만무하다. 찾아온 불행과 고통을 가위로 잘라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그렇다면 불필요한 것들을 쉽게 잘라내고 행복하게만 살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소나기가 내리고 태풍 속에 갇힌 순간에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과 신념을 기억해야 한다. 고통의 바다를 관통하는 고난의 순간에도 나아가야 할 목적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를 지켜주는 사람과 올바른 신념이 고난 속에서 항해하는 배의 튼튼한 일부가 되어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우레와 같이 쏟아지는 비에 사방이 어둡고 방향도 알 수 없을 때, 자신을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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