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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조 Sep 06. 2022

내게 새겨지는 시간

사랑으로 따뜻한 일상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처럼 흘러가는 시간이 있으면 돌아오는 시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은 세 가지 운동 법칙을 자신의 저서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에 서술하였다. 세 가지 운동 법칙 중 세 번째 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모든 작용력에 대하여 항상 방향이 반대이고 크기가 같은 반작용 힘이 따른다는 법칙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반작용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사람들은 예전부터 시간이 흘러간다거나 세월이 흘러간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높은 곳의 수원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낮은 바다로 자연스레 흘러가듯 시간을 거스를 수 없음을 나타낸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나이를 먹는다. 또 나이를 먹는다는 말을 곱씹어 보면 우리가 관통한 시간 속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 같은 것들이 쌓인다는 뜻이 된다. 몸과 마음에 시간이 새겨진다.


  우리가 나이 많은 사람에게 공경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단지 우리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시간의 강을 오랫동안 항해해왔고, 그 시간에 많은 것을 몸과 마음에 새겼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고 '나 때는...'을 거들먹거린다. 어린 사람보다 많은 시간의 강을 여행했고 좀 더 많은 시간을 몸과 마음에 새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나이로 새긴 시간이 모두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을까? 반대로 적은 나이로 새긴 시간이 무조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까? 나이는 노력 없이 얻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나이가 많다고 거들먹거릴 이유도, 나이가 적다고 무조건 굽신거릴 이유도 없다. 나이와는 무관하게 어떤 시간을 새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의 삶에 집중하고 가슴이 원하는 일을 꿈꾸고 소중한 사람을 꼭 끌어안아주자. 나이가 아닌 열정과 사랑이 새겨지도록 할 것, 지금 당장!


  어떤 시간을 내 몸에 새기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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