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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조 Oct 02. 2022

마음 부자의 사랑

사랑으로 따뜻한 일상

  커피 한 잔, 직장에서의 휴식 혹은 일상의 여유를 가져다주는 마법의 음료이다. 요새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커피사랑이 넘친다. 술과 함께 왁자지껄 나누는 이야기도 즐겁지만,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도 매우 행복하다. 특히 커피는 여럿이 모여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지만 예쁜 머그잔에 각자의 취향껏 담긴 커피를 혼자 마시며 여유로운 호사를 즐길 수도 있다. 다 마신 커피잔을 앞에 내려놓으면 커피향의 여운에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집 근처에는 커피 전문점이 여럿 있다. 그중 '투샷 빅사이즈' 카피를 전면에 내세운 메가커피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직장에서 집을 잇는 출퇴근 길에 위치하고 있으며 10번의 스탬프가 쌓이면 2000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제공해준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가게와는 정이 들어버려서 다른 가게를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 메가커피를 애용한다.


  1500원의 저렴한 가격, 가끔 만나는 지인들은 저가형 커피 브랜드를 우습게 생각했다. 맛있는 커피전문점이 많은데 왜 저가형 커피 브랜드를 고집하냐는 말이었다. SNS에는 그럴듯한 브랜드 전문점 로고가 보이는 잔을 들고 찍은 수많은 사진들이 넘쳐난다. 실제로 커피전문점마다 커피의 맛과 향이 제각각이기에 취향에 따라 각자 선호하는 커피가 다르다. 사람들은 특정한 브랜드 커피전문점을, 우연히 발견한 동네의 로컬 커피전문점을, 습관처럼 들르던 커피전문점을 찾아간다. 메가커피도 수없이 많은 커피 전문점 속에서 종류가 다른 하나의 커피전문점일 뿐이다. 커피마다 가격이 결정되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브랜드나 맛만 따질 수도 없다.


  세상에는 거만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자신이 남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깔본다. 거만함은 우월감으로부터 찾아온다. 우월감은 스스로 남과 비교하고, 상대보다 나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상대를 무시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감정이다. 마음으로만 차가운 시선을 띠고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 우월감이라 한다면 거만함은 이를 행동으로 드러내며 상대를 무시하고자 하는 감정이다. 돈, 명예, 지식, 직업, 외모, 인간관계 등 스스로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각양각색이다.


  최근에 묵었던 몇 백만 원짜리 숙소와 비싼 등급의 항공석, 넓은 집,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과 소득, 어마어마한 작품 제작 실력이나 악기 숙련도, 훌륭한 작문 능력과 기술, 큰 키와 늘씬한 몸매, 잘 생긴 얼굴.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드러내느냐의 문제다. 또한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열등감이 존재하기에 자랑처럼 보이고 우울감에 휩싸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가진 것 없지만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뜻한 감동을 느낀다
.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타인에게 우월감을 느끼고 거만하게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마음이 부유한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향해 우월감이나 거만함이라는 생각과 감정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마음을 나누어 온기를 퍼뜨리고자 할 뿐이다. 진정한 사람이란 언제나 나눌 수 있는 마음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한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세상을 밝힌다. 나의 삶의 목표는 따뜻한 마음을 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온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 마음에는 우월감이 자리 잡을 냉기찬 틈이 없다. 소중한 사람과 온기를 나누고 주위를 따뜻하게 감싸고 결국 온기를 넓게 퍼뜨리는 그런 삶, 그렇게 함께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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