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sands Oaks와 Simi-Valley
LA에 자리 잡아가는 한편, 회사가 성공적으로 IPO를 해서 나스닥에 주식을 올려놓은 후 top management의 고민은 제각각 달랐었나 보다(주식을 상장시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런 벤처회사에 몸담고 있는 게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지 왜 그땐 이해를 못 했었는지...). CFO는 그간 아껴 쓰던 살림을 조금 더 큰 규모로 옮기고 resource를 충원하는 계획으로, CEO는 빨리 회사를 지금의 10배로 키울까 하는 고민으로, 나머지는 지금 가지고 있는 주식이 얼마나 오를까 하는 기대로.
새 입지는 LA 바로 밖의 전원도시인 LA County와 Ventura County 경계(최근의 Neflix 드라마 'Beef'의 신흥 부촌으로 나왔던)가 얘기가 되어가고 있었고, 그에 맞추어 이 혼잡스러운 LA에서 범죄율도 현저히 적고(그 당시 전국 안전도시 1위), 교육환경도 좋은 반면에 집값은 그다지 높지 않았었고. 또 다른 후보지는 Simi-Valley가 거론되었지만, 지진의 염려로 인해(지난번 LA 대지진 때 피해가 꽤나 컸었다) 뒤로 밀리는 분위기였고.
곧이어 Vetura County의 큰 건물이 후보 주소지로 돌기시작했고... 갑자기 CFO가 퇴사하는 소식에 이어 영국의 큰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또 다른 news가 회사를 술렁이면서, 전환을 맞았던 것 같다.
그 후로 몸집을 불린 회사의 이름을 새로 바꾸면서 서서히 정리되고, 오히려 영국 쪽 business unit이 주도를 하기 시작하면서 LA에서의 기술중심으로 시작한 첫 실험은 끝을 내었다(후에 옮겨간 북가주 새 회사에 다 같이 모여 차세대 기술의 향방을 이끄는 그룹으로 업계 2위에서 1위로 도약하는 재정비의 주요 인원들로...). 회사의 HQ를 영국으로 옮기기 전까지 LA facility에 남아서 정리할 인원에 들어 최종으로 문을 내리는 것까지 지켜보며 명치가 쓰리는 기분도 느껴보고..
초창기부터 같이 시작한 동료들은 현재도 Silicon Valley로 옮겨 활약하고 있고.... 지금도 종종 따로 만나는 시간들을 가지고 있다.
젊은 날의 사심 없는 인연들은 30년이 넘어 길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