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에
한국에서 처럼 2~3시간 가까이에 있지는 않지만 밸리에서 약 4시간 달려 북동쪽으로 가면 눈이 많이 내리는 Sugar Bowl을 지나 Snow Town인 Lake Tahoe가 나온다.
Tahoe라기보단 사실 처음 목적지는 그 바로 옆의 Reno였고.
처음 미국에 출장나와 시커먼 사내들 5명을 한 차에 꽉 채워 주말새벽을 깨고 달렸던 게(그 시절에는 숙소 잡지않고 새벽에 떠나 아침에 도착해, 처음 접하는 호텔 안의 슬롯머신에 붙어 앉았다 저녁에 밸리로 돌아오는...) 엊그제처럼 기억이 나고...
그 후의 대부분의 기억은 아이들과 minivan을 타고 3~4일 지낼 숙소를 찾아 보낸 것들이고... 때로는 눈이 너무 와서 Tahoe 진입을 30분 앞에 두고 Hwy 50번 길이 차단되어 꼬박 눈 쌓인 길에서 밤을 새워보기도 여러 번 하고(Chain을 장착해도 통과금지. 차에 반드시 간식을 충분히 가지고 타야 한다).
호수의 물 맑기가 스위스 이곳저곳의 호수만큼이라, 직접 발을 담가보지 않아도 그 차가움이 절로 느껴질 정도이다.
이곳의 주 수입원인 Ski resort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거의 도박 mode다(아님 백일기도라도...).
그해의 예상 적설량에 기대서 미리 투자를 하고 최소한 인공으로라도 눈밭을 펼쳐 놓아야 한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 날이 춥지가 않다.
군데군데 줄어드는 Ski 대여점들과 개인 숙박업소들은 그 영향을 타는 듯하다.
수년 전 눈이 여느 때처럼 하루 종일 내려서(눈이 겁나게 많이 오면, ski장은 그날 문 닫는다) 아이들은 저쪽 hall에다 만화를 틀어주고, 남자어른들은 구석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봐도 좋다는 마나님들의 허락하에 3부작 Lord of Ring을 시작했다. 각기 3시간 분량인 3부작에 하루를 다 보냈지만 이토록 Tahoe여행이 즐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쉬엄쉬엄 집에서는 몸에 좋지 않다 금지하는 컵라면도 곁들이며...
그다음 편으로는 지금은 고인이 된 Anthony Bourdain의 'No Reservations'를 살면서 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