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추워요
그땐 가본 적 없는 영국의 해안선이 이럴 것 같았다.(나중에 가보니 비슷하기도...).
안개와 바람, 그리고 절벽이 엉클어진 육지의 끝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SF를 지나 북상하는 순간부터 지나치는 동네들의 느낌은 Woodstock Festival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낙서들이 언듯언듯 눈에 들어온다.(웬지 마리화나 냄새가 나는 듯...)
리버럴 하다는 뜻이겠지...
Hwy 1번을 들락거리며 북으로 2시간 정도 오르다 큰길에서 벗어나 물고인 늪지대를 지나,
삐죽이 바다로 나있는 도로를 타고 한적한 마을 어귀에 다다르면 흔히 'cape(곶)'라 부르는 해안 절벽지대에 다다른다.
이런 지형이 북으로 뻗어 오레곤을 두르고 있으리라.
으스스한 수온과 바람으로 연상되는 맑은 공기 덕분인지, 청정을 요하는 제품들을 이곳저곳에서 뽑아내고,
특히 California의 Oyster는 이곳이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Hog Island Oyster'는 SF 시내 바닷가에도 매장을 열어 직접 요리를 나누고 있고, 최근의 Netflix에서 소개한 Chef's table의 Episode에서도 이곳의 굴양식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기도 한다.
정작 이 동네에선 그닥 활기차게 맛볼 만한 음식점은 찾기 쉽지않고(Oyster 전문점은 빼고),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우며 부지런히 서쪽 곶 끝의 등대에 다다랐다.
오가는 인적도 드문지 'Ranger'들의 숙소도 조촐하다.
그 뒤의 바다는 차고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