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의 시간이 묻혀있는
처음 마주했을 땐 가슴 한켠이 아려웠다.
인적이 드물고 허름한 Cafe와 10시 넘어야 문을 여는 식당하나로 구색을 맞추고,
군데군데가 비어 사라져가는 해변가엔 80년대 B급 영화에서 보던 핑크색 Motel이 덩그러니 있던 무심한 마을.
이민 와서 10년 가까이 흘러오는 길목에 선 내 속을 꺼내보는 것 같아,
그 이후에 줄곳 이곳을 들러 바뀌어 가는 모습을 20년 넘게 곁에서 지내왔고...
부동산붐과 베이비부머의 은퇴 열풍을 이곳도 피해가진 못한 듯 여기저기 경관 좋은 곳에 주택단지들이 들어서고,
기름유출로 피해가 났던 해변도 철거와 단장을 시작해(Oil 저장고들을 철거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작은 resort town으로 변모했다.
마을이 변해가는 와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여럿되는 지인 일행(무려 5가족이!!)이 허름한 해변가 민박집(방이 2개인!!)에 함께 묵으며 Pier낚시와 온천을 즐기던 그시절 소박한 추억들도 지금은 엄두(지금은 투숙객의 인원을 엄격히 제한한다)도 못할 일들로 변해버렸고...
Sycarmore Springs에서 산책길을 따라 45분여를 걸어 나오면, 이어지는 Golf Course길을 따라 바다까지 나갈 수 있어 비교적 nature 트랙킹의 반경이 넓은 편이다.
마을 어귀의 Sandwitch 가게는 뛰어나진 않지만 동네 맛집으로 자리 잡아가고...
한적함이 불편하고 따분해서 인파가 북적이는 곳을 원하면 다시 101번을 타고 10분 남으로 가길.
Pismo가 거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