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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은 전쟁터에서 컸다

현대 경영은 전쟁터에서 컸다.


  <경영학 콘서트>의 저자 장영재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과학과 경영의 운명적 결합이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미국은 전후 재건과 함께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도약한다. 이 때 기업경영을 좀 더 과학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는데 이러한 혁신을 주도한 이들이 바로 제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무기 개발과 작전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과학자들이었다. 

 유럽전선의 대부분은 독일이 점령하였고 미국은 진주만 기습으로 전체 전력의 반 이상이 타격을 받은 상황이었다. 이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전략과 전술의 운용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총력전이 펼쳐지던 당시에 수학자들과 물리학자들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질 수 밖에 없었다. 급박한 상황에서 작전과 전술 수행시에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목표한 성과를 이루는 방식을 찾아내야 했다. 


 기존 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 개발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며 전술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연합국은 민간인 과학자들과 함께 첨단 무기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레이더, 미사일, 장거리 무선 장비 등이 개발되었고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탄도 탄생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또 다른 무기는 ‘의사결정’이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정도의 주먹구구식 지시는 귀중한 자원을 허비할 뿐이었다. 

 과학자들은 수학적 분석에 따라 실제 작전 수행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지원했다. 미국에서 영국으로 군수물자를 수송할 때 독일 잠수함의 공격으로부터 수송함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정찰기를 최소로 운영하면서 탐색하고자 하는 목표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학자들은 수학적 모델과 확률통계이론으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정찰기의 최대 운항 거리 및 탑재 레이더 성능을 분석하여 정찰기 한 대가 정찰임무를 수행할 때 정찰 가능한 해상 너비를 계산한 후 U-보트가 출몰한 곳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높은 확률로 U-보트를 찾을 수 있는 정찰 경로와 필요한 정찰기 수를 설계했다. 이런 과학적 접근을 검증하기 위해 조종사들의 보고 결과를 분석해야 했는데 서술식으로 기술하는 형태였기에 정량화된 데이터를 산출하기 어려웠다. 연구진들은 정찰보고서 양식을 객관적 정량화가 가능한 형식으로 바꿨고 검증하면서 정찰이론을 완성했다.  

 이들이 개발한 과학적 방법들이 종전 후 비즈니스 현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선형계획법, 최적화 알고리즘, 인공지능 기법 등을 기업 의사결정과 접목하면서 경영과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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