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와 '쉬었음 청년' 사이에서 내린 결단
당장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잊어버린 삶 속에서는 닻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온라인이 지배하는 삶은 의미 있는 실을 잃게 만들고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명료해지면서 과거도 그렇게 되고 있다.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인생의 의미' 중-
부족한 돈은 느슨해진 내 삶에 긴장감을 준다.
내일 먹을 것이 걱정되는 것까진 아니지만 돈 걱정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
돈 걱정은 인생을 돌리는 한 축이다.
아주 오랜만에 일자리를 구했다.
순탄한 듯 순탄하지 않았다. 면접을 2차까지 봤다.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나올 때까지 해야 하는 작업, 스토어 운영 같은 일이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하던 일과 다르다. 예전에 하던 일처럼 일터로 가야 하는 일이다.
제시간에 도착해야 하고 끝날 시간이 되면 집에 갈 수 있는 일이다.
지난 3년 동안 프리랜서로 했던 일은 업무시간이 따로 없는 일이거나 시간에 쫓기며 해야 하는 일이었다.
내가 노력하기에 따라 돈을 벌고 그게 안 되면 아예 수입이 없는 구조였다.
죽기 살기로 노력하지 않으면 영영 가라앉을 수 있는 일이었다.
프리랜서와 '쉬었음 청년' 사이.
게으른 나는 속박된 업무가 꽤나 필요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에서 쉬었음 청년 기사를 볼 때 내 얘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일을 안 할 때는 백수와 다름없는 내 모습에서 많은 불안과 한심함을 느끼곤 했다.
일이 들어와도 맘에 안 들면 안 해버리는 내가 나 조차도 싫었다.
발주받아하는 일의 성가심과 스트레스 및 불규칙한 수입을 보완하고자 고정 수입 거리를 찾았다.
그러다 작년 초에 스톡디자이너 일을 시작했다.
스톡사이트에 기고/기여를 해서 매달 수입을 올리는 일이었다.
시작한 지는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사실 수익은 적은 편이다.
그저 내가 매달 사용하는 고정비용을 어느 정도 충당하는 금액을 벌고 있는 정도이다.
그러다가 다시 게으름이 찾아와 스톡 사이트일을 열심히 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나가서 하는 일을 찾았다. 비록 파트타임이긴 하지만 내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운동도 사람을 대하는 일도 능숙하지 않은 나이기에 이 일을 선택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은 내가 강점이라 생각해 오던 건 아니지만 강점으로 승화시켜 볼 생각이다.
이 일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좀 다녀본 후에 후기를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이란 싫은 일을 결국은 맞닥뜨리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귀찮은 몸을 이끌고 운동을 데리고 나가야 하고,
천근만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노동을 해야 하는 존재.
일은 내일부터 시작이다. 파트타임 스케줄 근무이라 일시적 사회인 모드가 가능할 것 같다.
그 외에 시간은 계속 스톡 기여자에 집중해 볼 생각이다.
목표한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천천히 정진하려고 한다.
노동과 운동은 인간의 삶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2025년에는 땀 흘리는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싶다.
*아모르파티(Amor Fati)로 가는 열일곱 번째 마음가짐
노동과 운동의 가치를 기억하라. 땀 흘리는 삶을 살자.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글쓴이/그린이: 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