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통사고

입덕도 탈덕도 내 마음이 하는 일이 아니다.

by 기역


덕통사고

뜻밖에 일어난 교통사고처럼, 어떤 일을 계기로 하여
갑자기 어떤 대상에 몹시 집중하거나 집착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세상에 많고 많은 배우들이 있지만, 그중에 몇몇 배우들을 사랑하고 추앙한다.

덕통사고라는 말처럼 어느 날 그냥 느닷없이 불쑥 시작되는 마음인 것이다.

입덕도 그렇지만 탈덕 역시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배우들 중 한 명이 잘못을 해서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그의 잘못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어느 것이 진실일까 어떤 정보가 왜곡 없는 보도일까 조차도 잘 모르겠다.

믿고 보는 배우였던 그는 잘못을 했고 함께한 많은 동료들에게 폐를 끼쳤다.

어떤 잘못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어떤 잘못은 돌이킬 수 없다.

나는 그의 잘못을 전자라고 생각한다.


그가 탄탄대로를 달릴 때는 나는 그의 수많은 팬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가 곤란한 상황이 되자 내가 그 배우를 좋아한다는 걸 밝히면 너 그 사람 좋아해? 라며

나의 사상을 검증하려 드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추앙하는 마음을 꼭꼭 숨겨야겠다고 생각했고 떨쳐내려 했다.

그렇지만 난 그 마음을 떨치지 못했고 이제 굳이 숨기고 싶지가 않아 졌다.

모든 사람이 응원하는 때가 아닌 지금처럼 어려운 때 더 응원을 보내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답도 없는 팬심, 분별력을 상실한 마음이라고 질타를 당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여전히 그가 좋고 돌아오길 기다린다.

마음을 접어보려 했지만, 내겐 아직 떨어질 정이 남아있단 걸 알았다.

그의 컴백 보다 내가 바라는 건 그의 건강과 안녕이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 평화의 인사를 하듯 그의 평화를 빈다.


그의 청춘은 필름으로 남아있고 내게는 그 필름들을 봤던 시간들이 추억이 되어있다.

그가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지금도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이제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의 연기력을 인정하며 그를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다시 한번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죽을죄를 지은 것은 아니므로 다른 여느 배우들처럼 다시 복귀해 주길 기다릴 것이다.


*아모르파티(Amor Fati)로 가는 스물여섯 번째 마음가짐

많은 사람이 좋아하지 않을 잘못을 한 사람이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 좋아하는 마음을 떨치려 애쓰지 않을 거다. 표현도 못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글쓴이 : 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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