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흔해빠진 unlucky

인간관계는 영원한 숙제

by 기역


난 나의 보폭으로 갈게
불안해 돌아보면서도
별 큰일 없이 지나온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그래 볼게

아이유 'unlucky'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는 아이유의 unlucky다.

제목에서는 예상 못했는데 응원가였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기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사람들과 섞이는 건 장단점이 있는데 역시나 조금은 버겁다.

즐겁기도 하지만 여러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오만 별생각이다.

'방금 그 표정은 무슨 뜻이었을까?'

'방금 그 말은 다른 뜻이 있는데 내가 눈치 못 챘나?'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누군가에게서 날 싫어하는 마음이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움츠려든다.

사람 사이의 균열이 생기는 게 두렵다.

갈등은 미움을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어도 누군가는 날 안 좋아한다.

인생의 슬픈 진실이다.


사실 사람들과 섞이는 것은 의도치 않게 서로 할퀴고 찌르는 것이다.

누군가 날 싫어할 땐 어쩌면 나도 모르게 그를 찔렀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누굴 찌르고 할퀴려는 의도 없이도 다른 사람을 말로 할퀴는 사람일 수 있는 거였다.


내가 귀히 여기는 가치는 누군가에겐 보잘것없게 생각된다.

그 반대로 내게 필요 없는 게 남에겐 중요한 가치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인간관계란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이다.

그리고 이제는 나도 그걸 받아들일 때도 된 것 같다.


불통, 이유 모를 적대감은 사실 흔해빠진 unlucky 한 일이다.

흔해빠진 unlucky에 걸려 넘어지지 말자.

쉽지는 않지만 그냥 넘어가자. 나의 보폭으로 가자.


*아모르파티(Amor Fati)로 가는 스물네 번째 마음가짐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의도치 않게 서로를 할퀸다. 그것은 흔한 unlucky이다.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글쓴이/그린이 : 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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