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헤드헌터가 되면 좋은 점
모든 경험의 쓸모
사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아예 첫 직업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대부분 많은 분들이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마지막 직업으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나 또한 5년간 마케터로 지내다 헤드헌터가 되었다. 인사, 영업, 기획 등 다양한 산업 출신들이 많지만 만약 현직 마케터가 다른 직업을 찾고 있다면 헤드헌터를 유독 추천해주고 싶다. 마케터에게 헤드헌팅 일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많지만 그중 몇 가지를 뽑자면 3가지 정도가 되는 거 같다.
첫 번째로 마케터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헤드헌팅 일을 하며 생각보다 빠르게 채용 트렌드가 바뀌고 채용플랫폼 또한 예전에는 사람인, 잡코리아 2개 만을 활용했다면 지금은 리멤버, 원티드 등 많고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고 이에 빠르게 익숙해질수록 나의 잠재 지원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마케터들은 과장하자면 태생적으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를 빠르게 캐치하여 담당하고 있는 회사의 브랜딩과 콘텐츠, 광고에 적용하는 회사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마케터는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많다. 전직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을 할 때 생각해 보면 다룰 수 있었고 다뤄야만 했던 툴들이 너무 많았다. 업무 할 때 소통하는 툴은 왜 이리 회사마다 다른지. 팀즈, 슬랙은 기본이며 광고 툴은 구글, 네이버, 인스타그램은 기본에 틱톡, 트위터, 최근에는 넷플릭스 광고 매체까지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에 더해 데이터 분석은 기본적인 소양으로 구글애널리틱스, 어도비 애널리틱스가 요구된다. 더불어 어디서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모두가 할 줄 아는 노션 또한 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마케터는 다재다능하다. 실제로 위와 같은 경험이 헤드헌팅을 하며 특히 PM을 담당할 때 빛을 보게 해 주었다. 노션을 통해 후보자 데이터를 늘 빠르게 공유했고 어느 때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통을 하는 방식은 회사 내에서 좋은 평판을 가져다주었다.
세 번째로 마케터는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 능력이 좋다. 마케터로 일을 하다 보면 기술팀, 경영지원팀 등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하고 소통하고 서로 도움 주고받을 때가 많다. 계속해서 얼굴을 봐야 하는 상황에 얼굴을 불키는 일을 적게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러한 습관이 헤드헌팅을 하면서 연령대가 다양하고 다양성이 존재하는 이 업계에서 많은 분들과 기분 나쁘지 않게 잘 조율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
사실 국내에서 마케터라고 하면 그 자체로 너무 훌륭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마케터로 있을 때 아쉬웠던 점은 모두가 다 뛰어난 무리에 있다 보니 스스로가 멋지고 잘난 부분을 모른다는 점이다. 어느 회사에 가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마케터 출신의 헤드헌터로서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자면, 초등학교 6학년인 내가 4학년 반에 가서 매년 전교 1등을 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