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바라보는 한국과 외국의 차이
기죽지 말라, 프로 이직러들이여!
이 업계에 종사하면 국내를 포함하여 해외를 채용하는 채용사와도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회사에서 영어를 조금 잘한다는 장점으로 해외 고객사와의 미팅이 종종 들어가며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한국에서의 채용사는 대부분 이직이 많은 사람 추천을 지양해 줄 것을 부탁한다. 이유는 묻지 않아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 예상과 비슷할 것이다. 끈기가 없거나 적응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는 일종의 선입견일수도 있다.
이직을 많이 하는 사람들 또한 자신들을 프로 이직러로 자칭하기도 한다. 떳떳하지 않아서인지 정확한 아유는 모른다. 다양한 이유로 프로이직러분들은 매번 이직을 할 때마다 이직사유를 공유하는데만 10분을 넘기는 경우도 있으며 자신이 자칫 이상한 사람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을 꼭 마주한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이직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게 맞을까? 한국사회에서 이직은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조금 다르게 해석이 되는 거 같다.
한 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플랫폼 회사와 미팅을 한 적이 있다. 이때 채용 담당자는 나에게 이직을 몇 번을 했든 상관이 없으며 자신들의 채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사람이 이 일을 할 수 있는지 능력적인 부분임을 강조했다. 이때 난 한국과 외국의 채용관점의 차이를 확실히 느꼈다.
우리 한국도 이제는 정말 겉으로 보이는 형식적인 부분이 아닌 사람 자체의 능력과 가능성을 더 많이 봐줘야 하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어느 한국 회사는 이직을 3번 이상 한 사람은 받지 않는다고 아예 초반에 공유를 하기도 한다. 다르게 해석하먼 이직을 3번 이상 한 사람 중에서 그 회사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다 놓치고 있는 셈이다. 해당 내용을 대표가 인사팀에게 지시한 것인지 아닌지는 그 내막을 알 수 없으나 채용을 바라보는 깊이와 차이가 즉 그 회사의 성장 가능성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직을 하는 개인 또한 너무 반복적이고 이유 없는 단순 연봉인상을 위한 습관적인 이직은 지양해야 한다. 단지 이직자와 채용사 모두 성장이라는 키워드 아래 동일 선상에서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랄 뿐이다.
개인적으로 해외에서 일을 했을 때를 떠 올리면 아무 말 없이 오랜 기간 회사에 다니며 아무런 의사 혹은 원하는 것에 대한 일절 표현 없이 묵묵히 다니는 사람을 오히려 이상하게 봤던 거 같다. 나의 상사 또한 필요한 것은 없는지 업무를 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계속해서 물어보고 힘든 점이 있다면 소통하여 최대한 빠르게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한 회사에 1년 혹은 10년을 다니며 아무런 불만불평 없이 다니는 사람이 정말 괜찮은 직원일까? 선진국들이 성장하는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은 수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가 묵묵히 이직 없이 한 회사만 다닌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국사회는 추가질문을 하지 않고 군말 없이 시키는 일에 편하게 복종하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 사고체계가 한국에서는 좋게 잘 먹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글로벌시대 해외로 나가고자 한다면 이 사고와는 꼭 한 번 맞붙어 싸워 승리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