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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풀냄새 Oct 27. 2024

헤드헌팅은 관계의 연속이다

모두가 잠재고객이라는 마인드

헤트헌터가 된 지 1개월 밖에 안 되었을 때는 잘 보여야 하고 관계를 잘 쌓아야 하는 대상이 오직 지원자뿐인 줄 알았다. 3개월, 반년,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헤드헌터는 관계를 엄청 잘 맺는 사람이 롱런하는 직업임을 깨닫고 소름이 크게 돋았던 시점이 있었다.


써처일 때는 PM분과의 관계를 잘 맺고 잘 보이면 되는 줄 알았고 내가 PM이 되었을 때는 고객사, 즉 채용을 하는 회사에게만 잘 보이면 되는 줄 알았다. 이 정도가 딱 내가 관리해야 하는 업무적 관계로 생각하였으나 최근 놓치고 있던 또 다른 중요한 관계를 깨달아 이번 챕터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한 번은 내가 PM인 채용건에 신입으로 들어오신 분이 써처로 추천을 해 주셔서 진행을 하다 한 번 의도치 않게 크게 마찰을 겪은 적이 있었다. 이때 이번 채용건까지만 함께 하고 분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멀어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직속 상사분께 조언을 구하니 앞으로 지금과 같은 일들을 허다할 텐데 그때마다 관계를 잘 정돈하며 지금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팀원들 또한 내 고객으로 생각해야 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도 관계가 좋아야 지속적인 코웍을 받아 내 개인 매출도 올릴 수 있다는 조언을 해 주셨다.


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PM을 누군가 추천해 준 사람을 채용사에 이메일로 공유해 주는 쉬운 일을 하고 중간에서 매출을 받아먹는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이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직 하수 레벨에 머물러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해줄 수 있다.


PM은 자신의 고객사, 추천해 준 써처, 회사에 지원하는 지원자, 이 세 개의 이해관계속에서 중용을 지켜야 하는 사람이다. 즉, 한 사람을 회사에 추천하고 합격시키기까지 모두가 기분이 틀어지지 않도록 눈치를 보며 관계를 우호적으로 가져나가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고객사와의 관계만을 생각하는 PM에 대해서 써처들은 선뜻 편하게 후보자를 추천하려고 하지 않고 써처와 지원자만을 생각하는 PM을 보고 고객사는 자신과의 관계에 소홀함을 느끼고 최악의 경우에는 계약 관계도 끊어낼 수 있다. 마치 매일 놀이터에 있는 시소의 가운데서 왼쪽 오른쪽,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PM이다. 이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나의 잠재고객이자 내 매출에 도움이 되는 고마운 사람으로 생각을 바꾸면 억지로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중용은 맞추어진다.


업무를 하다 보면 PM의 힘듦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만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 위와 같이 비슷한 상황 속에 있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실망도 하고 상처도 많이 받겠지만, 생계가 달린 일에 진심인 사람들로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오늘도 좋은 인재를 찾는데에 신경을 쓰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번외로 이 일을 하며 어릴 때부터 늘 적을 만들지 말라는 조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함을 더 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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