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의 시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위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거치른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늘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 주리
말은 입밖으로만 뱉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입을 닫으면
여기 향긋한 봄내음 찰 듯
그대들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독한 구린내 우린 안다
얼굴빛에 표독이 있고
마음속에 해害 보다 더 악독하고
흉악한 속내가 있어
차갑고 어두운 거리에서
날마다 보란 듯이 모두가 규탄한다
누군가는 세상일 관심 밖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일 앞장서서 등에 지고 나아간다 말하지만
뻔뻔한 위증 속에서도 진실을 찾고
고성이 오가도 바른말이 솟아나듯
움츠렸던 마음에 싹트는 광명의 빛을 보라
차디찬 손에 손을 맞잡은 불굴의 의지를 보라
우리 마음속에 꿈꿔왔을 그날
남이사 뭐라 하건 말건
고립된 독불장군의
더러운 변명
누가 저 악취를 없앨 것이며
세상에 봄향 실어다주랴
깜깜한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이 더 밝게 빛나는 법!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가려졌던 또는 숨겨왔던 마음들이 스멀스멀 올라와 하나로 울려 퍼진다.
표정, 말투, 행동 등을 포함하여 사소하고 중대한 모든 것들이 역사로 남겠지.
사실과 날조가 뒤범벅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눈 뜬 장님처럼 오리발 내밀테지만...
민주주의라는 탈을 쓰고 행한 독단적인 판단과 결정에 대한 책임은 마땅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어찌 보면 현시대를 살아가며 보고 듣고 겪는 경험이야말로 소설의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을 몸소 체험하고 써나가는 과정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