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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터스 Jan 20. 2021

아티스트 데이트

7. 어바웃 타임







    아티스트 데이트 날, 나는 홀로 방 한켠에 누워 아홉 번 정도 봤던 영화를 다시 찾았다.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스포주의*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포스터



    왜 아홉 번이나 이 영화를 봤을까, 그리고 왜 또 찾았을까. 이 영화를 처음 봤던 계절은 겨울이었다. 영화관도 아니고 카페에 앉아 노트북으로 처음 이 영화를 봤다. 주변의 소음은 사라지고 나는 그저 영화 속 제3의 인물처럼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로맨스 주인공 치고는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 ‘팀’. 어느 날 그는 아버지에게 가문 대대로 전해 내려온 능력을 알게 된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타임머신 같은 거창한 기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커다란 장롱처럼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고 주먹을 쥔 채 자신이 가고 싶은 순간을 생각하면 어느새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이거 너무 쉽게 시간 여행을 하지 않나 싶지만 평범한 주인공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설정이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아, 그렇군. 수긍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 여행으로도 사랑은 어찌할 수 없었다. 여름과 함께 지나간 첫사랑의 아픔을 뒤로하고 런던으로 향하게 된 팀. 그곳에서 메리를 만나게 된다. 자신이 다람쥐를 닮았다는 그녀에게,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랐다며 수줍게 웃는 그녀에게, 그는 반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 여행으로 메리와 만났던 순간이 사라지고 팀은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How long will I love you?


    드디어 팀은 메리를 다시 만나고 그녀와 사랑을 한다. 나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이 영화의 이유가 이 둘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를 거듭하니 이 영화를 완성하는 건 팀과 그의 아버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특별하지만 평범한 이 영화는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끝을 맺는다. 그것이 이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Written by. 이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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