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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만 찬란하게

by 오늘

분수쇼를 바라보다 문득, 우리의 인생이 떠올랐다.

눈앞에서 터져 오르는 물줄기와 빛, 음악이 어우러지는 그 찰나의 장면은 화려하지만,

곧 사라진다.

그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대고, 수없이 반복하며 준비했을까. 무대 위에서 빛나는 건 고작 몇 분일지라도, 그 뒤에는 수많은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쌓여 있다.


삶도 그렇다.

인생이 영원히 이어지는 것 같지만, 큰 흐름 속에서 보면 찰나일 뿐이다.

잠시 스쳐가는 순간을 살면서도, 그 순간을 아름답게 빛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가.

그 짧은 삶을 위해 부모 세대의 수고와 사랑이 있었고, 지금도 수많은 이들의 시간과 손길이 우리 곁에 더해지고 있다.


분수의 물줄기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곧 사라지듯, 언젠가는 이 무대를 내려온다. 그러나 그 순간이 헛되지 않으려면, 마치 분수쇼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듯, 우리의 삶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빛나는 장면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야 하지 않을까.


삶은 길지 않다. 하지만 그 찰나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이 무대는 영원한 울림으로 남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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