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한 문장 139

2025.05.18.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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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삶의 한 조각이다.


' 우울은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이다.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 _83쪽. <당신이 옳다> 정혜신 지음. 친구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존경하던 선배들을 만났다. 교육관을 어떻게 세우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던 초임 때 내게 많은 영향을 준 분들이었다. 서로 다른 학교로 흩어진 이후, 다들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했다. 나의 롤모델 선생님들은 여전히 교직생활을 멋지게 하고 계시겠지라는 상상을 했었다. 그런데 다들 학교가 힘들어서 빨리 명예퇴직을 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교육에 대한 열정, 아이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 현명하게 학교분위기를 만들어주시던 지혜. 내가 갖고 싶었던 모든 능력을 갖춘 선배들이 모두 힘듦을 토로하니 처음에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가 겪는 힘듦이 잘못된 게 아니라 당연한 일임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다. 세상이 바뀌었고 아이들도 바뀌었다. '너는 절대로 무력한 교사가 아니야.' 선배들은 내게 힘주어 말해주었다. ' 교실에서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소진되고 우울하다 느끼는 건 병이 아니야. 원래 그런 거야. 너의 탓을 하지 마. 너에게 상처 주는 말을 듣더라도 그냥 듣고 넘겨. 몸 안으로 받아들이지 마. 내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듯,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거라 생각하면 불평하며 살 때보다 속이 더 편해. ' 힘듦이 당연한 것이고, 그래서 찾아오는 우울함도 일상의 한 부분임을 더욱 이해하게 된다. 우울한 일상 속에서 속 편하게 사는 지혜를 선배들께 배운다. 불평보다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임에 감사하며 살아보자, 여전히 멋진 선배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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