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한 문장 47

2025.02.16.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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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어진 때를 잘 살고 있는가.


' 보이지 않아도 다 때가 있어. 누구나 다 때가 있지. ' 지우 작가의 그림책 <때>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림책을 통해 때를 밀다의 '때'와 시간으로서의 '때'라는 중의적 표현을 사용하며 나를 재미있게 들여다본다. 지금 나에게는 어떤 때가 쌓이고 있을까. 내게 쌓이고 있는 때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있는가. 그중에서 내가 밀어내야 할 때는 없는가. 구석구석 불필요한 때를 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이 닿기 어려운 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밀어야 할까. 스스로 때를 잘 관리하며 살 수는 없을까. 가끔은 시원하게 때를 밀어야 할 텐데 어디에 가면 실컷 때를 밀 수 있을까. 대체 나는 현재 어떤 때를 살고 있는가.


찬찬히 내 몸을 관찰하며 대답해 본다. 한창 일을 배워야 할 때. 아이로 인해 내 시간이 없는 때. 살림이 서투른 때. 밥 하기가 늘 쉽지 않은 때. 어렵지만 밥 해서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때. 몸이 지치고 마음이 쉬지 못하는 때. 학부모가 아직은 어려운 때. 하지만 학급 아이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는 때. 우리 아이와 사랑한다고 매일 포옹할 수 있는 때. 글을 쓰며 나를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때. 나를 위해서 매일 단 10분이라도 '운동, 글쓰기, 책 읽기' 세 가지를 틈틈이 쌓고 있는 때.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된 때. 내게 주어진 때를 감당하며 잘 살아가고 있는 때. 힘든 때도 있지만 좋은 때도 많다는 걸 발견하니, 내가 안심된다. 나는 지금 주어진 때를 잘 살고 있구나. 내게 주어진 모든 때가 힘들지만은 않구나. 감사함으로 지치고 힘든 때를 살살 밀어 본다. 새로운 때가 채워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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