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야 — "괜찮아요"라는 거짓 뒤에

진실을 말하면, 그에 맞는 결과가 온다

by 오로빈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었다. 무빙워크를 걷고 있었는데, 앞에 한 사람이 길을 막고 서 있었다.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분이었다. 그 분이 소리쳤다. "안 돼요! 못 가요!"


나는 왜 그러시냐고 물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함께 있던 일행이 "저리비켜"라고 하면서 그 사람을 밀치듯 지나갔다.


나는 그저 따라갔다. 하려던 말도 하지 않고, 괜찮은 척하면서.


괜찮지 않았다. 전혀 괜찮지 않았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satya-pratiṣṭhāyāṃ kriyā-phala-āśrayatvam
"사티야에 확고히 자리 잡으면, 행위와 그 결과가 따라온다." — 요가수트라 2.36


사티야(진실). 야마의 두 번째 원칙이다. 진실을 말하라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우리는 매일 작은 거짓을 말하고 있다. 가장 흔한 거짓이 "괜찮아요"다.


동네 카페에 맛있는 라테를 마시러 갔다. 그런데 맛이 없었다. 나는 바리스타 경험이 있어서,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꽤 유명해지고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예전의 나라면 두 가지 중 하나를 했을 것이다. 속으로 '맛없네' 하고 다시는 안 가거나, 아무 말 없이 '맛있어요' 하고 넘기거나. 둘 다 사티야가 아니다.


그래서 사장님에게 다가갔다.


"제가 바리스타 경험이 있고, 라테를 정말 좋아해서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혹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려도 될까요?"


이유를 먼저 밝혔다. 그리고 허락을 구했다.


사장님의 답이 놀라웠다. "사실 라테 만드는 게 자신이 없었어요. 내가 마셔도 맛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둘 다 알고 있었다. 맛이 없다는 것을. 그런데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진실이 말해졌을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되었다.


내가 찾은 사티야 수련의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내가 사실대로 말하는 이유를 먼저 말한다.
둘째, 때로는 그래도 되는지 허락부터 받는다.


단, 앞 장에서 다룬 아힘사를 기억하시라. 진실이 폭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티야는 아힘사 위에서 수련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겠다.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서로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 기대 위에서 진실을 말하면, 진실보다 기대의 어긋남이 먼저 들린다.


그래서 가까운 관계일수록 사티야 수련을 더 섬세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수련의 순간에는 항상 긴장했다. 카페 사장님에게 다가갈 때도 심장이 빨라졌다. 편하고 자연스러워서 하는 게 아니다.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련이다.


이번 주, 딱 한 번만 "괜찮아요" 대신 진짜 대답을 해보시라. 누군가 "괜찮아?"라고 물었을 때, 혹은 자기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려는 순간, 멈추고 진짜를 말해보시라.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요? 사실은…"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결과가 좋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괜찮아'라는 거짓 뒤에 숨어 있던 것이, 비로소 빛을 보게 된다.


매트 밖 수련 — 매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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