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스팔마스데 그란카나리아, 여행견문록
라스팔마스데 그란카나리아
Las Palmas de Gran Canaria, Spain 여행견문록
겨울이 너무도 길어서 도망쳐 도착한 그곳엔
여름이 있었다.
여름은 겨우내 연해진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작은 눈에 빛으로 세상을 담갔다.
땅을 덮은 이끼는 이곳의 주인인양
뻗어 누우며 하늘을 보았다.
이곳은 여름이 아니라
네게만 따뜻한 겨울이다.
겨울이 지나면 길 잃어 이 땅에 묻힌
네 혈육들을 데려가라.
내가 그들이 반가웠다고,
네가 그들이 그리웠다고 말해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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