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원하는 삶을 설계하는 지혜

by 진그림


‘무엇을 할 때 나는 살아 있음을 느끼는가?’
‘이 삶의 후반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
계속해서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 질문들.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할 시간입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삶의 의미는 질문하는 삶 속에 있다.”삶을 그냥 흘러가게 두지 말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라고 제 마음에 자꾸 질문들이 떠오르나 봅니다.

어떤 삶의 방식이 나에게 맞을까?

나의 시간, 공간,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까?

어떤 일,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고 싶은가?


이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나의 인생 후반전을 위한 ‘설계도’를 그리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문화에서는 중년을 어떻게 바라볼까

중년의 삶을 바라보는 다른 문화들을 찾아보니, 이 시기를 단순한 ‘노화의 시기’가 아니라 ‘지혜의 시기’, ‘두 번째 삶의 시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일례로 일본에는 ‘이키가이(生き甲斐)’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었어요. '살아갈 이유' 또는 '삶의 의미'를 뜻하는 단어라고 해요. 내가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하루하루의 삶에서 보람과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개념입니다.


일본 오키나와의 장수촌 노인에게 "당신의 이키가이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가족을 위해 일주일에 세 번 고기를 잡는 일"이라고 대답하는 것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이키가이의 의미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장수촌 노인들의 사이에서도 '이키가이'는 오래 살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중요한 이유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고 해요.


서구에는 '세컨드 액트(Second Act)' 개념이 있어요. 중년까지의 삶이 가족 부양, 생계, 경력 쌓기였다면, 인생 두 번째 막은 “진짜 나”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시간이라는 의미죠. 변호사였던 사람이 글쓰기를 시작하거나 IT 전문가가 농장을 운영하며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단순히 ‘100세 시대’라는 수명 연장이라는 현실을 넘어서 후반전삶의 질을 높이는 설계의 지혜가 필요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멘토링을 통해 발견한 인생 후반전을 위한 계획 짜기


몇 년 전 저는 어떤 작가님의 일대일 책처방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 짧은 상담이 제 삶의 후반전을 계획하는 데 얼마나 큰 영감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첫 번째 질문은 간단했습니다.
“지금의 삶에 1~10점 중 몇 점을 주시겠어요?”
그 누구도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해준 적이 없었기에, 질문을 듣는 순간부터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두 번째 질문은 조금 더 구체적이었습니다.
“3년 뒤 내 삶이 10점이 되었다고 말하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저는 그 질문에 따라,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성취 등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
“그 3년 후의 삶을 위해, 지금부터 1년 안에 무엇을 준비하고 행동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받고 처음에 당황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여태까지 여러 가지 계획이나 목표는 세워봤지만, 나의 일 년이 앞으로의 3년, 5년의 방향성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기 때문입니다. 막연한 장단기 희망사항들만 나열되었던 지난날이 떠오르며 머뭇거리고 있는 제게, 작가님은 단순하고 명확하게 조언해 주셨어요.

“지금부터 3년 동안 한 주제에 집중하세요. 그 주제는 수입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하며, 책을 읽고, 기록하고, 사례를 찾아보며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왜 수입과 연결이 되어야 하나?

좋아하는 일만 쫓다 보면 흥미를 잃기도 하고, 특히 계속 돈이 들어가야 하는 일이라면? 지속할 힘이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수입과 연결이 된다면요? 네,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죠. 그래서 내가 깊고 파고 들 주제가 수입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왜 3년인가?

작지만 성과가 보이기 시작하는 최소 단위이기 때문이랍니다. 1년은 시도와 시행착오를 위한 시간 일 테고, 5년, 10년은 꽤 길며, 예측이 어렵기에, 하지만 3년은 방향을 잡고, 시작하면 작은 결실을 이룰만한 적절한 시간이고. 3년간 꾸준히 한 주제에 몰두하면, 전문성, 인식도, 보는 이에게 신뢰도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배우고 나누는 순환구조를 만들기

‘한 주제에 집중하라’는 조언 안에는, 책을 읽고 공부하라 (input)-> 기록하고 정리하라-> 사례를 찾고 나의 삶과 연결해, 내 것으로 만들라-> 그리고 세상과 나누라 (output)라는 순환 구조를 만들라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이 구조 안에서 우리는 공부하고, 경험하고, 기록한 것들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가며, 타인과의 연결도 이어가고, 그들의 신뢰가 쌓이면 결국 적은 수입의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겠죠. 물론 모든 사람이 이 순환 구조를 통해 수입으로 연결되는 결과를 반드시 얻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손해입니다. 작은 실천이 쌓여 어느 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열매를 맺는 경우를 우리는 이미 삶 속에서 여러 번 경험해 왔으니까요. 분명한 것은 이런 순환구조를 만들면서 나만의 가치 있는 일을 반드시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의 삶이, 진짜 나의 삶이 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 아닐까요? 중년의 우리는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조금 더 현명하고, 더 신나고, 더 의미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획하는 지혜’를 품을 때입니다.


실천 팁: 나다운 후반전을 위한 작지만 강력한 계획 세우기


-자기 인생 만족도 점수 매기기 – 현재 삶을 1~10점으로 평가해 보기.


-3년 후 바라는 나의 모습 그려보기 – 일상, 수입, 관계, 성취, 마음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보기.


-바라는 내 삶과 연결된 1년 목표 세우기 – 지금부터 1년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현실적으로 정리하기.


-키워드 정하기 – 내가 앞으로 3년 이상 파고들고 싶은 주제 한 가지 정하기.


-그 키워드로 독서-기록-소통하기– 그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들과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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