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은 주방처럼 굴러간다

by 비하인드 예린

언제부터였을까.

팀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주방을 떠올린다.

요리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식탁을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일지도 모른다.


요리에도 역할이 나뉘듯,

프로젝트에도 각자의 자리와 손이 있다.


주방에는 혼자만의 리듬이 존재하지 않는다


혼자 요리할 때는 내 속도로 움직이면 된다.

하지만 주방에 두세 명만 모여도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군가는 불을 보고,

누군가는 손질을 하고,

누군가는 접시를 꺼내 두어야 한다.


한 명이 자기 리듬만 고집하면,

타이밍이 엇나가고, 흐름이 깨진다.

협업도 그렇다.

서로가 서로의 속도를 고려하지 않으면

결국 결과물이 뒤엉킨다.


“도와줄게”는 말보다 행동이다


요리를 하다 보면

가끔 누군가가 접시를 건네주고,

싱크대의 정리를 묵묵히 맡아주는 일이 있다.

그 순간 음식의 맛보다 마음이 먼저 따뜻해진다.


협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돕는다는 건 거창하지 않다.

한 문장을 다듬어주고,

자료를 조금 더 정리해 주고,

무거운 일정을 나눠 드는 것.


작은 도움이 팀의 공기를 바꾼다.


완성은 가장 마지막 손끝에서 나온다


요리를 다 해놓고 플레이팅이 엉망이면

애써 만든 정성이 반 감동으로 남는다.


프로젝트도 그렇다.

마지막 정리, 표현, 전달 방식,

그 모든 ‘끝 손길’이 결과의 인상을 결정한다.


그래서 협업은

“내가 여기까지 했으니 끝”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완성한다”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오늘의 기록


“협업은 함께 익히고, 함께 나누는 요리다.”

각자의 리듬이 모여 하나의 맛을 만든다.

기획자의 노트는 식탁에서 배우고, 사람과 함께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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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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