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열사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 온 지 어언 3년 반.
겨울에 이사 와서 잘 때 딱 한 번 난방을 틀었었다
온도를 낮게 틀었는지, 워낙 밖이 추워선지.
뭐 난방을 안 하느니만 못하나 싶어서.
이불도 두껍겠다. 온수 장판도 있으니,
그 이후로 한 번도 난방을 튼 적이 없다.
그렇게 지내오다, 어제 관리실에 전화가 왔다.
가정에 있는 난방계량기 점검을 해도 되겠냐고.
'뭐지?'
생각해보니, 아마도 지난 몇 년간 난방요금이 '0'이라 계량기 고장을 의심해서 점검하는 듯.
그렇게 관리사무소 직원분께서 방문하셨고, 싱크대 밑 난방 계량기를 보시더니.
"이상 없네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얘도 키우면서, 뭐 이런 지독한 집이 있나 싶었을 듯.
그렇게 아낀 돈으로 산, 가스회사 주식은 어제 슈팅 나오길래 다 깜.
집 난방 후끈후끈한 따뜻함보다, 익절의 따뜻함이 더 좋음.
참고로 에어컨도 베란다 구석에 박아 놓고, 몇 년째 설치 안 함.
내가 봐도 참 지독함. 돈은 둘째 치고, 사실 아내가 에어컨 바람을 못 맞음.
그래서 새로 이사 가는 집 옵션으로 천장형 에어컨 방마다 다 설치함.
그래 놓고 괜히 후회함. '일 년에 몇 번을 쓸까?' '더워야 며칠 덥다고.'
'그래, 나중에 세 줄 때 세입자들은 에어컨 옵션을 선호한다고 했어.'
라고 위안 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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