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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러던 어느날 Dec 03. 2021

'내 인생도 달라질 수 있어'가 착각이고 망상일까.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언스크립티드』 by MJ DeMarco

당신이 끝내 꿈을 내려놓게 된다면, 그것은 노력이나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닐 것이다.
당신은 이미 쓰인 각본에 따라 원하지 않는 조연의 삶을 연기하는 것이다.
당신은 미처 알지 못한 채 삶이라는 가면을 쓴 조작된 게임을 하도록 캐스팅이 되어 있었고
그 게임에서 이기는 자는 극소수일 뿐이다.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럴 리 없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두려움은 온갖 종류의 불안, 심지어 공포를 선사한다. 그렇기에, 몰려오는 두려움과 불안을 떨쳐버리기 위해 보통은 그것에 복종을 하거나 대응을 포기를 한다. 나 역시 그러했다. 세상의 모든 도전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즐기는 사람인 것처럼 굴면서, 정작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선택은 과감하게 하지 못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떠올리면, 마치 학습된 듯한 인생의 시나리오가 막힘없이 펼쳐진다. 이를테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나이 들어 남은 여생을 즐기다 삶을 마감한다.'처럼. 내 삶도 마찬가지였다. 살아온 환경과 주변 사람들로 인해 끊임없이 학습된 시나리오가 있었다. 


좋은 삶과 나쁜 삶, 가치 있는 삶과 가치가 없는 삶을 나누려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간절히 원하는 삶이 생기거나, 지금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 강한 욕구가 들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된 시나리오와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압도당하여, 지금의 삶에 순응하는 '내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연히 남들처럼 취업을 해야지.  

취업은 어디로 할까?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지. 

취업을 하면 그다음은? 남들처럼 결혼해서 아등바등 살아야지. 


'남들과는 다른 삶'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커가면서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다른 세상과 그에 대한 호기심이 지금의 삶을 지루하게 할 때가 있다. 그것이 호기심을 넘어 간절한 소망으로 진화하는 순간에도, 지금의 삶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압도당한다. 그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순식간에 현실에 순응했다.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에도 그 틀을 깨려 시도하는 것을 너무 쉽게 포기했다. 나를 망가뜨리는 몸과 마음의 고통보다, 생각의 틀을 깨고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더욱 두려웠던 것이다. 


학습된 인생의 시나리오라면, 학습의 양이 늘어나고 질이 높아질수록 시나리오의 퀄리티 또한 좋아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것을 단박에 포기하는 것이 미덕은 아닐 것이다.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현실적인 제약과 핑계들이 늘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정말 원하는 삶을 위한 방향 전환을 시도해보려 한다. 


어쩌면, '나는 안될 거야', '그 사람이니까 한 거지.'와 같은 생각이 내 인생을 조금씩 바꿨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어떻게 해봐야 할까?'와 같은 생각 또한 내 인생을 조금씩 바꾸지 않을까.


'그럴 리 없어'를 '그럴 수도 있지'로, 또 그것을 '그렇게 되고 말 거야'로 바꿔보려 한다. 

'나는 못해'를 '한 번 해보지 뭐'로, 또 그것을 '할 수 있다'로 바꿔보려 한다. 


하루에 0.1도씩 내 인생의 방향을 틀어보고자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 삶의 방향이 꽤나 많이 돌아갔을 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제는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으로 내 인생의 시나리오를 다시 써보고자 한다. 혹시 모르지. 어제와는 다른 오늘의 선택들, 그리고 오늘과는 다른 내일의 도전들이 내 인생을 새로운 작품으로 바꿔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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