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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러던 어느날 Nov 28. 2021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늘 내 삶은 그렇게 흘러갔다.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by Napoleon Hill (1)

소위 '부자가 되는 법'에 관한 명저를 여러 권 읽으면서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삶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것. 둘째, 실질적이고 자세한 설명은 없다는 것.


독서에 대한 마음가짐을 고쳐먹기 전에는, '삶을 대하는 태도' 혹은 '마음 가짐'에 대해 열거하는 책은 그저 '자기 계발서' 따위로 취급하여 무시하곤 했었다. 모든 책이 비슷한 말을 하는 거 같고, '그런 말은 나도 하겠다.'와 같은 막말을 내뱉으며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책이 입 모아 말해주는 그 '가르침'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무시'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 계속 알려주는 것 같다. 그리고 수 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책들이 한 입으로 이야기하는 말이라면,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귀 기울이고 실천해보는 것이 오히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 아닐까. 그렇게 나의 마음가짐을 먼저 확고히 한다면, 어떤 방법이든 나 스스로 찾아 나서지 않을까.


지금도 꾸준히 책을 읽고 있지만, 많은 책에서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 조언해준다. 같은 맥락의 말이지만, 읽고 나면 어느새 잊어버리고 다른 책에서 읽으면 또 새롭다. 이제야 조금씩 '나의 삶을 마주하는 태도'에 대한 중요성을 느껴가고 있으므로, 항상 새로운 가르침을 받을 때마다 스스로 세뇌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스스로 삶의 주인 의식을 장착하였을 때, 그때는 이러한 명저들로부터 다른 가르침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운명의 주인이요,  영혼의 선장이다.

『내 인생을 1 페니에 흥정했더니, 인생은  이상을 주지 않았다. 말도  되게 적은 삯을 받고 일하면서 배운   가지 놀라운 사실은, 내가 얼마만큼 삯을 달라고 했더라인생은 기꺼이 내줬으리라는 사실이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 나는 항상 내가 아는 세상 안에서만 최선을 찾았다. 내 주변에서 하는 대로 나의 인생을 설계했으며, 그들보다 조금 나은 성취를 하는 것에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다. 남들 다 가는 대학에서 조금 더 좋은 대학, 당연히 해야 하는 취직에서 조금 더 좋은 회사. 그것이 내 인생을 우월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나보다 압도적으로 부유하거나 말도 안 되게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의 세상은, 내가 살 수 없는 '그들 만의 세상'이었다. 그 세상 근처라도 가볼 용기 따윈 없었고,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으며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내가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한 순간, 세상은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어떠한 방해도 하지 않았다. 내가 한 것은 그저, 계획에 맞춰 움직이기 싫은 '게으른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률을 조금씩 높였을 뿐이다. 아직은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이 저 멀리에 있지만, 그 또한 언젠가는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늦어버렸어'라는 생각을 '아직 늦지 않았어'로 바꾸는 데 까지는 겨우 성공했다. 이제는 내가 앞으로 만들어낼 내 인생의 변화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실패하는 사람들의 가장 공통적인 요인 중 하나는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단념하는 습관이다.』

『한순간의 실패란 그 계획에 담긴 어떤 지식이 잘못되었다는 의미일 뿐이다. 성공은 좋은 계획에서만 나올 수 있고, 마음속에서 그만둘 때까지는 절대로 실패한 게 아니다.』

『완전히 패배한 순간, 한 걸음 떼는 것으로 지금의 성공을 이루었다고. 실패를 성공에 거의 도달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여기고 기뻐하라.』


내가 요즘에 가장 노력하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실패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꾸는 법. 나는 어려서부터 실패는 곧 무능력이라고 믿고 살았다. 때문에 단 한 번의 실패는 '나는 그것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야'라는 결론으로 귀결되어 내 인생에서 지워버렸다. 그리고는 다시는 쳐다보지 않았다. 무능력이 아니라 그냥 소질과 재능의 문제로 바꿔 그나마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한 번에 되는 게 얼마나 있던가. 돌이켜보면 나 또한 뭔가를 한 번에 성공한 적이 많이 없음에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았다. 인생에서 경험한 크고 작은 성취의 순간이, 내 특출 난 재능과 능력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여러 번의 실패 그리고 깊은 고민의 결과물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실패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직 쉽지 않다. 노력의 그 끝에 '아 이건 안되는구나'를 인정하는 순간, 밀려오는 허무함을 떳떳하게 맞이하는 것에는 익숙지 않다. 하지만, 한 번에 실패에서 얻은 나의 새로운 무기, 경험이 주는 약간의 노하우, 그를 통한 재도전에서의 성공의 경험들이 내 생각을 변하게 만들고 있다. 실패는 과정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을 잘한다는 것은 그것을 여러 번 자주 반복해서 해봤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반복하면, 그 말이 참이든 거짓이든 믿게 된다. 거짓말을 거듭하다 보면 마침내는 그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믿게 된다'. 어떤 생각이 정신을 온통 차지하면 그 생각대로 된다.』

『믿음은 잠재의식이 활동하게 만든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어떤 열망이든 잠재의식에 불어넣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물리적 혹은 재화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우리가 기대하는 일 혹은 믿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 역시 충분히 반복적으로 잠재의식에 새겨지면, 마침내는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무의식적으로 그 생각을 실행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내 인생을 통틀어서 꼭 이뤄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부정적인 감정 다스리기'이다. 평생을 우울과 부정, 비관에 굴레에서 살았다. 무엇이든 최악의 결과를 미리 상상하는 것이 마음의 상처를 덜 입는 길이라 믿었다. 항상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비관적인 결과를 상상했다. '그래 잘 될 거야' 보다는 '안되면 어떡하지'의 태도로 인생을 살았다. 그런 사고 습관은 결국 나를 불안과 공황장애로 이끌었다.


지금 내 하루 일과에는 '긍정적인 생각 10분'과 '명상 10분'이 들어있다. 몇 달 전만 해도 '뭐 그런 걸 해?', '명상을 한다고? 참... 극성이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던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나다. 그런 내가 일과에 저 행동들을 포함시킨 이유는, 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불안과 공황, 부정의 기운이 나를 잡아먹지 않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에라 모르겠다'의 심정으로 시작했다.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꾸준히 했다.


저 두 가지 행위를 위한 20분은, 오로지 과거부터 이뤄낸 성취에 대한 극찬, 오늘 내가 잘한 것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 이로부터 추론할 수 있는 밝은 미래에 대한 격려, 지금의 불안함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응원으로만 가득했다. 저 시간만큼은 무조건적인 내 편이 되었다. 가벼운 조언마저도 하지 않았다. 무엇을 잘못했고 뭘 더 하면 좋을지는 이미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아직도 여전히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불쑥불쑥 올라오는 도망치고 싶은 충동으로 소중한 현재를 낭비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들과 싸워 이겨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아직은 승률이 높지 않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반복적으로 나에게 세뇌하여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언젠가는 나의 비관과 불안함에 맞서 가볍게 승리할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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