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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러던 어느날 Dec 13. 2021

험난한 인생을 견뎌,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서른셋 청년,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는 서른셋의 나이에 잠시 멈춰서 삶의 방향을 재정비했다. 말은 거창하게 들려도 잠시 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단순한 이야기이다. 비록 3개월의 짧은 기간에도 많은 깨달음과 큰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은 매 순간 흔들리고 조급함에 좌절한다. 내가 원하는 삶이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고 그곳에 닿지 못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의 글 들을 써왔던 가장 큰 이유는 때때로 흔들리는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서이다.


항상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그곳에 도달하였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의 어른이고 싶은가. 물론 완벽 무결한 어른이면 좋겠지만, 그럴 자신은 없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얻어온 깨달음과 교훈들로, 매번 머리로만 생각하던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을 기록해 놓으려 한다. 나이가 더 들면서 가치가 더해지고 우선순위가 바뀔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써놓은 글들을 '내가 꿈꾸는 나로 살아가겠다는 의지' 혹은 '내 삶의 이정표'로 삼아, 스스로가 흔들릴 때마다 버팀목으로 삼고자 한다.  




1. 경제적 여유가 있는 어른

가난은 가족의 근간을 해체시킬 수 있다. 마음의 가난은 명상과 독서로 보충할 수 있지만, 경제적 가난은 모든 선한 의지를 거두어가고 마지막 한 방울 남은 자존감마저 앗아간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으레 하는 소리가 아니다. 부자들은 기꺼이 고통스러운 현실과 장밋빛 미래를 선택한다.                                                                                                    『돈의 속성』 By 김승호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한 가정에서 자라는 고통을 나는 안다. 비록 찢어지게 가난한 것은 아니었지만, 돈 때문에 발생하는 가족의 불행과 갈등, 십수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불안해하며 살았던 세월들, 돈이 없어 많은 것을 포기했던 순간들의 아픔을 나는 기억한다. 억만장자가 되진 못해도, 내 가족이 돈이 없어 불행함을 느끼고 눈물 흘리며 서로 원망하는 비극은 절대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또한, 돈이 없어 비굴해지고 아쉬운 소리 하며 내 가족을 지키지 못하는 가장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2. 좋은 습관을 가진 어른

독서는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다. 최고 등급의 성공을 성취하기 위한 지식과 아이디어, 전략은 이미 책에 나와 있다.                                                           
                                                                                           『미라클 모닝』 By Hal Elrod

인생이 완벽하다면, 당신은 합격이다. 하지만 힘을 내야만 한다면, 자신에게 닥쳐온 도전들을 치르기에 부족하다면, 운동은 당신이 지닌 힘을 온전히 발현시켜주는 훌륭한 치료 약이 될 것이다.
                                                                                      『부자의 언어』 By John Soforic

건강한 몸과 마음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깊은 잠에 드는 것에 기뻐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에 감사할 것이라 다짐했다. 책에서 얻는 교훈의 값어치를 몸소 느꼈으며,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는 것의 감사함도 배웠다. 어른이 되어서도 나만의 세상에 갇히지 않고, 항상 독서하고 생각하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어른이 될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곧은 자세와 튼튼한 육체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소중하게 다듬어놓은 건강한 정신을 그대로 담아둘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만들 것이며, 그것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매일 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추억 팔이만 하는 배불뚝이 아저씨는 되지 않을 것이다.  



3. 실패의 가치를 아는 어른

부모들은 자녀들의 실패에 너그러워야 한다. 실패를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 실패를 하는 자녀를 두었다는 것은 도전을 하는 자녀를 가졌다는 뜻이다. 부모의 관용만 있어도 자녀들은 다시 도전하고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                                                                          
                                                                                                  『돈의 속성』 By 김승호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 나는 무엇이든 다 잘해야만 한다고 나를 몰아세웠고, 단 한 번의 실패도 무능력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성공은 실패를 계단 삼아 천천히 도달했을 때 더욱 꽉 움켜쥘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그 과정을 인내하는 것 또한 피해 갈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결과는 실패일지라도 그 안에서 나의 새로운 무기를 찾는 법을 배웠고, 중요한 것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차분하게 복기하고 다시 도전하는 나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알았다. 실패의 가치를 알고, 주변의 실패와 내 자녀의 실패에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될 것이다.  



4.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어른

당신의 삶에는 무한한 가능성만이 존재한다고 믿어야 한다. '나의 과거는 나의 미래와 같지 않다'라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모든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라.
                                                                                           『미라클 모닝』 By Hal Elrod

아직 사회적인 고정관념이나 틀에 박혀버린 패턴들을 깨부수는데 능숙하지 못하지만, 이제는 막연하게 떠오르는 불안함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안된다는 틀에 박힌 생각에 저항 정도는 할 수 있다. 항상 내 무의식에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신호를 주입하고, 작은 것부터 도전하여 성취하는 경험으로부터 자신감을 얻는다. '안될 거야'라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막연한 두려움을 깨부수기 위해 작고 세밀한 단계별 계획을 수립해보고자 한다. 세상이 정해준 시나리오대로 사는 인생, 인간의 본능에 자리 잡은 두려움, 그것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건 내 무의식 깊이 자리 잡은 긍정의 에너지와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실행력이다. 먼 훗날 나이가 들어, 내 후배나 자녀가 막연한 두려움에 망설이고 있을 때,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그냥 너도 남들처럼 살아.' 라던가 '너는 아직 세상을 모르는구나, 그러다 망하면 끝이야.' 따위의 헛소리를 조언이랍시고 해주는 어른은 되지 않을 것이다.  



5.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어른

이전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지 말고 노력 위에 노력을 쌓아가라. 그렇게 노력의 상승곡선을 그려가라. 새 정체성을 증명해 보임에 있어서 매일 1퍼센트의 전진을 이룩하면서 1년을 보내고 나면 당신은 새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며 과거에 자기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언스크립티드』 By MJ Demarco

아직 젊고 혈기가 왕성한 나이임에도, 앞서가는 의욕만으로는 목적지에 다다를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급함을 억누르고 오늘도   일을 하는 . 언제쯤 끝이 날까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래도 하나씩 해나가는 . '뭐가 되고는 있는 거야?, '언제쯤 되는 건데?' 하며 비웃듯 물어보는 '아무것도  하는 타인' 말에 휘둘리지 않고, 그래도 오늘의 과업을 달성하는 . 누구보다 어려운 ' 자신과의 싸움' 끊임없이 해나가기 위해, 내가 감당할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 그것의 중요성을 이제야 깨달았다. 나는 천재가 아니기에, 성공을 앉은자리에서 뚝딱 만들어낼 수는 없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노력의 가치를   아는 어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과정과 노력의 방향에 조언을 해줄  있는 어른이  것이다.  



6. 희망을 줄 수 있는 어른


나에 대한 자신감과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라고들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자신도 없고 확신도 없다. 그러니까 자꾸 흔들리고 불안해하며, 나를 다잡으려는 글을 써놓고 매일 세뇌하듯 읽는 것이 아닐까. 내 미래가 실패일까 봐 두렵고, 과거의 나로 돌아갈까 몸서리친다. 하지만, 과거보다 나아진 나를 보며 희망을 얻는다. 오늘도 계획한 것을 다해낸 나에게 고마워한다. 비록 하루 이틀 쉬어가더라도, 그것에 좌절하지 않고 지친 나를 충전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차라리 더 푹 쉬고 재밌게 노는데 집중하려 한다.


그러다 정말로 하늘이 도와 내가 원하는 삶에 다다른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을 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내 경험을 공유하며 막막해하는 누군가에게 길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며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나도 철없이 쓸데없는 우월감을 느끼며 살아간 적이 있고, 그것의 무의미함과 세상이 나를 배신했다는 허무함에 좌절하여 무너진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그 자리에 앉아 나를 돌보고, 다시 정한 내 인생의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니, 결국은 그때보다 나은 내가 되어 있더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쉽게 말해, '나도 했다, 그러니까 너는 더 잘할 수 있어.'라는 조언을 아주 확실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전 09화 공황과 무기력의 여정 끝에 훨씬 성숙해진 내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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