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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꿀랭 Sep 24. 2021

미래의 사춘기가 올 딸에게... 내가 너를 이렇게 낳고

 

딸아! 니가 태어나기전,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부속품 이였단다. 슬슬 노쳐녀라고 불리우는 시기에 정말 곧 교체될 부속품 신대리였단다. 근데 그렇게 대체가 가능한 존재에서 대체가 불가한 서아엄마 라는 존재로 뒤바뀌는 굉장한 일이 벌어지는게 출산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나 내가 대체가 불가한 존재가 된다니. 내가 뚱뚱해도 멍청해도 덩병대도 나만 보고 오로지 나에게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존재가 생긴다니!

이렇게 나는 2019년 5월 신대리에서 서아엄마로 신분 상승을 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낳기전엔 절대  들어보지 못한 그래서 절대 몰랐던 이야기를 그래서 아이를 낳고 너무 

당황스러웠던 이야기를 해주겠다. 크하하하하

사람들이 엄마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하고 들어갈때,(사실상 퇴직이란다. 니가 이 글을 읽을 즈음이면

 세상은 변했려나..?) 

애낳는거 안무섭냐고 다들 물었는데 그때 엄마 대답은

"야 진통보다 외벌이가 더 무서워! 애는 고통을 어떻게든 버티면 나오자나~ 애가 1년내내 안나오는게 아니라 견디면 나오자나" 이랬거든?

그래서 아껴도 답없는 외벌이 보단 나을거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너를 낳고 모든 고통이 어느정도 지난 지금 생각하건대,

그때의 나자신... 엄마의 성대와 혀 쭈욱 뽑아서 마른 북어 패듯 호다다닥 두들겨 주고 싶구나!

너도 앞으로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는 혀를 조심히 놀리거라..

그러니까 엄마 설명 잘 들어 내가 너를 이렇게 낳았다고 명심하거라. 이 고통은 외벌이 백년치 고통이다.

첫째로 너를 임신하고 나서 무수한 불편들이 따라오기는 해 근데 그 고통은 장차 다가올 출산,훗배앓이,모유수유의 준비운동정도였어.

그래서 진짜 첫째로 엄마가 느낀 진통의 고통을 알려줄게 잘들어.

진통은 마치 집에 가는길에 강도한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거 만큼이나 당황스럽더구나.

막 갑자기 어디가 아픈지도 몰라 그냥 "억........"이거야.그러면서 떼구르르 구르지..

이거를 막 갑자기 2분 3분 간격으로 억.억 거리는거야 어디가 아픈지 모른다니까.장차도 뒤틀리는거 같고

배 속에 모든 장기들이 새로 제자리를 찾는 듯한 뒤틀림이란다. 그러다 그 진통 끝에 자연분만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주 운이 나쁘게 진통이라는 진통은 다하고 엄마처럼 제왕절개를 하는 사람도 있지.

(혹시라도 이글을 읽는분중 유도분만을 추천받았다면 바로 그냥 제왕절개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자연분만 말고도 모성애를 발휘할 곳은 앞으로 충분히 남아있어요!!)

진통을 참고 애를 낳으면서 "아 인제 웬만한 고통은 고통도 아녀!" 이랬는데 왠걸

다음날 부터 훗배앓이라는 고통이 기다린단다. 야~! 이거 인터넷에 되게 아프다 오래간다 이런 말만 있어.

엄마가 자세히 설명해줄께 들어봐 엄마가 진통은 집가는길에 갑자기 강도한테 흠씩 두둘겨 맞는거 같이 당황스럽다고 했자나?

근데 훗배앓이는 지옥 불맛이야. 아주 아랫배 부위가 불방망이로 악마가 계속 때리는거 같아

그게 불방망이 뿐이라니?! 불칼도 추가할께 ! 아주 사악하게 담금질한 칼끝으로 배를 막 후벼..

제왕절개 하자나 그러면 누웠다가 앉으려고 하면 누가 도와줘야해. 근데 일어나 앉는데 누가 도와줘도

훗배앓이 악마가 나타나서 

"이놈 어딜 일어날려고해!! 불망방이질로 너를 혼내주마!" 하면서 막 후비고 때려...

야 거기서 끝나는줄 알았다?? 근데 또 모유수유 해야되자나 ??

그놈의 초유니 모유수유니. 얼마나 또 생초보 엄마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말인지 휴.

휴 그건 선택이 아녀 막 묻지도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병원에서 마사지 하러 오라고 시간마다 전화해 

그러면가서 누워 

무슨 공장처럼 막 방금 엄마된 여자들이 누워서 가슴을 드러내고 마사지를 받지..

 비쥬얼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 힘든데

그와중에 막...가슴을 ....엄마 죽는줄 알았어

누워있는데 발로 마사지 해주시는 분 차버릴뻔 했어

이건 자 이건 어떻게 표현을 해줘야 할까.?

곪아서 피고름이 나는 아픈 부위를 절구로 짖이기는 아픔???????????

누워있으면 나도모르게 신침이 질질 흘러....

야 그러면 끝나는줄 알지?????

막 티비보면 모유수유 아름답자나 개뻥이야

뭐책에서 보면 애기 턱을 건드리면 재빠르게 유륜을 물려라 이러는데

휴.......... 산넘어 산이야

고문이 고민이 이런 고문이 없어.... 너가 수유만 할려고 하면 "에혀 헬로우 컴온 초보 엄마 내가 요 조그만한 입으로 엄마의 가슴을 짖이기는것 뿐아니라 찢어주겠어요 춉춉춉" 하면서 먹고나면 그 이후 계속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생각해 " 아. 못할거 같아 너무 쓰라려 아파 어떡해 1시간 있으면 또 먹일 시간이야" 하면서 울면서 연고를 바르고 집에서 반 나체로 웃통 벗고 다음 수유를 준비한단다. 남사스럽게 집에서 왜 웃통 벗고있냐고 ?!!!

닿기만 해도 칼끝으로 찌르는 짖이기는 고통이라구 !!! 근데 한시간 반마다 니가 연고가 마르기도 전에 

"고통스럽게 해주지 춉춉춉" 한다고.

딸아! 여기까지가 엄마가 너를 낳고 먹인 과정이야.! 출산은 아름답기만 한것이 아니라 굉장히 무시무시한 

고통의 거대한 산을 넘는 것이란다.

그러니까 사춘기때 이 책을 들춰보고  방문 살살 닫아줘 부탁이야.!

추신 : 서아야. 너는 요즘 6개월차에 접어들었단다. 밤에 무슨 신생아보다 더 짧게

47분자고 일어나서 으애애앵 하고 19분자고 일어나고 7분 자고 일어나고 9분 자고 일어나는데

엄마 알고 있어 너 아직 이 안나고 있자나!! 이가 날려면 잇몸부분이 하얗게 된데...

너 잇몸 빨갛드라... 

적당히 해라 이제 2주째인데.

자꾸 양치기 처럼 그러면 나중에 진짜 이앓이 할때, 약빨 떨어져서 그땐 궁뎅이 맞고 잠드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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