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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프엘라 Oct 24. 2021

괴로운 것을 이로운 것으로

잠자고 있던 재능을 찾아내는 방법







나는 뭐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직업상 SNS 플랫폼을 많이 다루다 보니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친구들을 도와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계정 구축을 위해 중요한 방향성과 콘셉트를 잡기 위해 ‘네가 가장 잘하는 게 뭐야?’라고 물으면 대부분 잘하는 게 없다고 대답을 합니다. 39살 지금의 내가 28살 나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똑같은 대답을 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첫 아이를 만났던 28살부터 끊임없이 나의 재능을 찾아다녔으니까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혹시 그럭저럭 괜찮은 재능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세요? 과거의 저도 그랬으니 그 마음을 어느 정도 짐작합니다. 다만 저는 특출 난 재능은 없지만 각별하게 무언가를 오래 좋아할 깜냥은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일들을 할 때 어떤 마음을 느끼시나요? 저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할 때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런 일들이 적당한 잘하는 수준 혹은 그것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특별한 재능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요. 당장은요. 하지만 그 일을 좋아하는 마음이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이끌어 준다는 것을 아세요? 당장 내 삶에 큰 이점을 가져다주지 않는 일들을 지속하는 이유가 좋아하는 그 마음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스스로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지속하는 일들이 있을 거예요. 마음을 감정을 들여다보기 힘들다면 내가 돈과 시간을 소진하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런 것들은 내가 연마할수록 재능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은 일들이에요. 저는 제가 편안함을 느끼는 일들 몇 가지를 추려냈습니다.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볼게요.


글쓰기

사진 촬영

디자인

요리

캠핑

인테리어

바느질


이 중에서 저는 현재 상태에서는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재능화’ 시키기 위한 자질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글쓰기와 사진 촬영을 선택했습니다. 선택의 이유는 편안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즐겨해 온 행동인 동시에 이것들을 지속하기 위해 때때로 불편함과 위험도 감수할 정도로 이 활동들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난한 형편에도 경제적인 대가를 감수하고 장비를 구입하거나 더 나은 촬영 환경을 조성하는 번거로움도 참아냈습니다. 또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을 줄여야 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양육하는 것은 핵심가치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들을 포기하고 글을 쓰고 글쓰기와 관련된 교육을 받기 위해서 육아 시간이 줄어든 다는 것은 저로선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활동들이 위험을 감수할 만큼 좋아하는 일들이기에 이 일들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선호하는 것을 찾고 추려냈다면 그것을 재능으로 연마할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해야 합니다. 막연하고 불확실한 것을 가시적인 성과로 만드는 데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목표설정이 중요하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저 또한 몇 번의 목표 설정하고 수행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단기로 이루기 힘든 목표(만) 설정해서는 성과를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20년 하반기까지 책 한 권을 출간한다.


실제로 제가 20년 다이어리를 작성하며 써두었던 목표 문장입니다. 이 문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의 단계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큰 목표는 막연합니다. 이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 봐 두렵기도 하죠. 저는 이 불확실성을 확실해 해소해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목표를 정할때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손에 와닿는 목표를 설정해야합니다.


1. 9월까지 매일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글을 하나씩 업데이트한다.

2. 이 글들을 바탕으로 브런치에 일주일에 한 편의 글을 완성해 10월 15일까지 총 10편의 글을 연재한다.

3. 연재한 글들을 샘플 원고로 출간 제안서를 작성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계를 작게 나누고 구체적인  시기를 정해 수행하도록 한 위의 목표는 60%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결과물이 생각보다 그저 그렇다고 느껴지시나요? 다시 한번 위에 작성했던 ‘2020년 하반기까지 책 한 권을 출간한다.’는 목표에 대한 수행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목표를 이렇게 큰 덩어리로 잡아 설정할 경우는 실패 혹은 성공으로 결론 지어집니다. 수행 과제가 이렇게 이루기 어려운 경우 실패의 경우도 예상해야 합니다. 


실패 후 방법을 개선하고 다시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행 과정을 고려한 목표 설정이 있어야 합니다. 보시다시피 세가지 목표에 대한 전체적인 양적인 성공률은 낮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 거의 매일 글을 썼고 그 글들을 바탕으로 글감을 모았으며 일주일에 한 편의 글을 작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10편의 글을 완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투고할 샘플 원고의 분량을 확보했습니다. 각각의 과정을 수행하며 얻은 결과물이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실패 이후에도 목표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목표를 추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다음 단계로 불안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면서 동시에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늘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소중한 시간들을 앞으로 어느 정도 발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것들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저에겐 몹시 불안을 높이는 일이었습니다.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식을 습득했습니다.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해 출간 작가가 되기 위한 방향을 잡고 관련 교육을 이수하는 일이나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한 마음의 근육을 얻기 위해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불안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전반적으로 제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삶에서 해결해야할 미해결과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으며 나를 부양하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제 삶에는 출간 작가라는 목표보다 글 쓰는 사람이라는 시스템이 더 필요했다는 것을요.


이 시스템은 마치 내 마음에 꼭 드는 기분 좋은 소리의 알람과도 같습니다. 일정 시간이 되거나 특정 장소에 있을 때  특정 자세를 지속하고 있을 때 등 글을 쓰는 모드로 언제든 나 자신을 전환시킬 수 있는 기분 좋은 알람. 이 알람을 지속적으로 울리게 만드는 데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스스로 재능을 선택하는 삶






내향적인 제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운영하는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유입이 이루어지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는 이유가 이것이었습니다. 계정의 볼륨이 커져 유입이 늘어나고 팔로워가 늘어나는 수치를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 또한 목표를 구체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매일 시간을 들여 글을 쓰는 고단함은 사람들의 피드백을 상으로 받으면 사라지곤 했습니다.  쓰면 쓸수록 어려운 글을 세상에 보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괴로운 순간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들은 삶의 순간들을 되새기고 기록하도록 나를 길들였습니다.


글과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것 들 중 하나였다가 이제 나를 부양하는 재능이 되었습니다. 재능을 찾는다는건 막연하게 좋아하던 어떤 것을 진하게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아직도 여러분의 재능을 찾지 못하셨다고요? 재능은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들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여러분 안에서 깊게 잠들어 있을거에요. 그 잠을 흔들어 깨우고 재능이라는 이름표를 붙여 내 삶에 데려오는 과정  - 그 괴롭지만 이로운 과정을 여러분에게도 추천합니다. 스스로 재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너무나 매력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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