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르웨이신박 Oct 18. 2024

동해바다/라디오


처남이 보내준 라디오를 가지고 배에 탔다.  오랜만에 본 라디오다. 다이얼을 돌려 가며 주파수를 맞춰본다.


창가쪽에 붙어 주파수를 어떻게든 잘 맟춰보려고 애쓰는 모양이 중딩 시절 "이문세씨의 별밤 공개방송" 이후 처음인것 같다.


바다에서 멍먹했던 소리가 항구로 들어오니 맑고 선명하게 소리가 터진다.


고립된 바다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를 찾은 것 같다. 방송에서 나오는 지역 축제 소식이 반갑다.


항구에서 장비를 정비하고 이제 출항준비를 한다.


출항할 때 라디오를 늘상 켜 놓는다.  한참은 라디오에서 흘러간 엘피 음악도 나오고, 정치 토론 뉴스도 나온다. 그러다 소리가 점점 멀어지며 잡음이 섞인다.  지지찍 지지찍 소리에 음악소리가 멀어진다.  


그러다 통신이 끊어진다.


바다다.  


다시 세상과 고립되었다.

이전 13화 동해바다/무임승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