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
버티면 된다.
버티면 되는 거다. 버티다 보면 이렇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는 날이 오는 거다. 버틴다고 무슨 큰 일에 생기는 건 아닐지라도.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킬 수 있다면 버틸만하지 않겠는가.
공항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 들으킬 생각을 며칠 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택시가 늦어져 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만석인 좁은 비행기 안에서 마시는 맥주 한잔이 달고 달고 달다.
깊고 조용한 맥주 트림 속에
그동안에 걱정과 근심을 멀미와 함께 훌훌 실어 날려 보낸다.
/ 2024.10 북해에서...
선상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