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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귤 Apr 10. 2021

최고의 돈가스를 찾아서-1

제주 시내 돈가스

  돈가스의 원형은 오스트리아의 슈니첼이라는 돼지고기 튀김 요리라고 한다. 서양에서 시작한 돼지고기 튀김 요리는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돈가스를 파는 식당이 늘어난 것은 1960년대로 여겨지는데 그때 돈가스를 파는 식당이 주로 경양식집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경양식 돈가스'라는 말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기를 얇게 두드려 편 경양식 돈가스는 기름도 덜 쓰고 조리 시간도 짧아 만들기 용이했다. 또한, 큰 접시를 가득 채워 푸짐해 보이기까지 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으로 아이들 생일파티의 단골 메뉴였다고 한다. 돈가스는 치즈를 넣기도 하고 더 두껍게 만들어 육즙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과 같은 변화를 거듭했고 대중 요리의 한 획을 긋게 되었다. 


  고기 부위에 따라 튀기는 방식과 맛이 달라지고 튀김가루의 비율이나 고기의 준비과정 또한 식감과 맛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곁들여 먹는 소스와 소금에 대한 세심함은 돈가스 맛의 폭을 넓힌다. TV의 한 프로그램에서 어떤 유명한 돈가스집은 다음날 판매할 100장의 돈가스를 위해 6시간의 준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정도면 돈가스도 특별한 요리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돈가스는 내 최애(가장 사랑함) 음식이다. 서울에서 자취할 때 혼자든 친구와 함께이든 1주일에 한 번씩은 꼭 먹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나에게 뭔가 대접해주려고 할 때 "뭐 먹고 싶어?"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생각 나는 내 최애 메뉴 돈가스. 인터넷 어떤 설문조사에서 남자들의 호불호가 가장 적은 음식이 돈가스, 여자는 떡볶이라는 것을 봤었다. 그만큼 대중적이고 사랑받는 음식 돈가스. 나는 제주도에서 최고의 돈가스를 찾아보기 위해 돌아다녔었다.


가깝지만 먼 당신 연돈

  보통 사람들은 제주도에 오면 흑돼지, 회, 해물탕, 갈치구이 이러한 음식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제주도에 또 하나의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돈가스! 제주도에는 특별한 돈가스집이 많고 이것도 차츰 유명세를 얻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올해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핫이슈였던 '연돈'이라는 집이 제주도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제주도 = 돈가스라는 생각을 더 확대한 것 같다.


바삭돈가스

  제주도는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돈가스집도 뭔가 다르다. 특히 프랜차이즈 basak(바삭)돈가스는 제주도 안에만 7개 매장이 있다. 한 지역에 돈가스집 프랜차이즈가 7개나 된다는 건 그만큼 제주도가 돈가스를 사랑한다는 말이지 않을까? 맛은 평범하지만, 흑돼지를 사용하고 제주 시내 곳곳에 있기 때문에 흑돼지 돈가스가 갑자기 생각날 때 가볍게 들르기 좋다.


촵촵

  촵촵은 먹었던 돈가스집 튀김 중에 가장 바삭했던 거로 기억한다. 튀김이 신선한 기름에 갓 튀겨 낸 프라이드 치킨 느낌이 났다. 치킨가스도 있던데 나중에 치킨 대용으로 포장해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돈가스를 먹으며 맥주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튀김이 정말 고소하고 바삭해서 맥주랑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술을 배워서 치킨집을 하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 조용히 생각해보았다.


카도돈카츠

  카도돈카츠는 제주도청 바로 옆에 있는데 내가 사는 곳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라 자주 갔었다. 고기가 두껍고 양도 많아서 먹으면 단백질이 보충되는 느낌이라 운동을 하러 가기 전이나 후에 닭가슴살이 먹기 싫을 때 들러서 먹었다. 가까이 있고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지 별생각 없이 먹었는데 이후에 찾아보니 입소문으로 도청점 이외에 지점이 2개나 더 생겼다고 한다. 




  내가 이렇게 다양한 돈가스집에 갔다는 것을 사진을 정리하며 새삼 느꼈다. 생각해보니 가게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오직 돈가스를 먹기 위해 왕복 약 70킬로를 차를 타고 나간 적도 있었다. 이제는 돈가스에 미련이 없어서 그럴지 몰라도 지금 생각하면 다시는 못 할 짓이다. 이렇게 사진을 모아 두고 본 것은 처음인데 모든 돈가스집이 모양부터 구성까지 각각 개성이 있다. 투툼한 고기와 노릇한 튀김은 보기만 해도 배가 고프게 한다. 돈가스 사진 액자를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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