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둘러싼 여정의 기록
나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다. 아주 어릴적, 그러니까 8살 때 처음 작곡을 해봤다. 삼촌의 컴퓨터에 깔려 있던 악보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음표를 찍었다. 소리가 났다. 신기했다. 빗소리를 8분 음표로 표현했다. 그 땐 이것이 앞으로의 인생을 지배할 줄 몰랐다.
약 2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음악 안에서 무르익는 중이다. 창작을 하며 매순간 좌절을 맛보고, 팬데믹같은 초유의 사태로 인해 생업을 위협받는다. 그럼에도 매일, 희망도 절망도 없이 쓰기 위해 노력한다. 8살에 시작된 첫 마디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미완된 상태로 무르익어 가는 여정을 기록하려 한다. 음악을 만들며 내가 느끼고 배운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 이 글이 누군가에겐 지식을,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면 좋겠다. 오늘도 어김없이 지하 작업실에서 절망을 마주하며 노래를 만드는 당신은 혼자가 아님을 글을 통해 알리고 싶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