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갑자기 받은 안부문자를 보고 당황스러윘다.
'얘가? 나한테? 왜?'
하는 마음으로 카톡창을 열었을 때,
명절마다 내게 안부문자를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 더 당황스러웠지만, 자주 연락하는 친구보다 반가운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로 부터의 갑작스런 안부문자는 어딘가에 나를 생각해 주고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는 기분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었다.
한참 전에 지나온 그때 그 시기에,
그 어떤 공간에서
어떠어떠했었을 내가....
적어도 한 사람에게는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는 것.
그리고 그것은 힘들게 버텨온 시간에 대해 스스로에게 해오던 건조하고 딱딱한 위안에,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타인의 인정이 더해진 위로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