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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CEO! 끝까지 가보자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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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디케이 Nov 12. 2023

열정이 없더라도

하는 일에 대해 뜨거운 마음을 갖지 않더라도

(리더십) 언제나 회사 CEO의 부족한 역량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항상 읽고, 듣고, 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영업) 우리가 개발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판매하기 위해서 전국 각지에 있는 많은 고객사의 대표들을 만나왔고, 만나고 있다. 심지어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도 관심을 가지면 달려가서 기회를 잡으려고 영업하고 있다. (마케팅) 강의나 특강 요청은 거절하지 않고 진행한다. 먼저 경험하고 알고 있는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것에 대한 보람도 있지만, 우리가 하는 일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중요한 이유가 있어 열심히 해 오고 있다.

(현금 흐름) 어려운 시기를 지탱해 줄 수 있는 현금 확보를 위해서 동분서주 뛰어다닌 적도 있고, 회사가 조금씩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전략적으로 확보하고 계획하는 일들도 진심 열심히 해오고 있다. (조직) 직원이 입사를 하고 퇴사를 하면서 겪는 경험들을 바람직한 조직 구성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팀이 힘을 낼 수 있는 방법, 리더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언제나 꽤 많은 점심 및 저녁 약속이 있고 특별한 날이 아니면 일주일에 가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해낸다. 창업 후 과거의 나는 그렇게 살았고, 지금의 나는 적어도 과거의 나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열정적으로!! 창업 후부터 해내고자 하는 어떤 것들, 이루고 싶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살아오고 있다. 목표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 목표는 아직도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달려가고 있다. 열정적으로!! 이만하면 나는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과연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CEO로써 내가 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회사의 성장과 위기관리 그리고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의 발전과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하는 일이 많다. 분명 회사를 설립하기 전, 과거의 어린 나는 그보다 훨씬 나이 많은 현재의 나보다는 게을렀고, 열정적이지 않았다. 어쩌면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세월을 온몸으로 받아낸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몸도 마음도 많이 시들었지만 더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듯하다.(더 열정적으로 살아야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해 오며 지켜왔던 열정을 담보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회사가 힘들거나 어려울 때, 이'열정'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고, 회사의 성장기에는 또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혹시 보이지도 않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그 도움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열정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언제까지 그 열정을 유지해야 할까? 유지할 수는 있을까? "회사의 상황과 발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대표님의 오랜 기간 그리고 앞으로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여 투자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런 투자나 자금 대여가 일반적이라면 열정은 망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한 절대적 가치가 될 수 있다. 안타깝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여서 결과가 없는 열정은 어떤 평가도 받지 못한다.

결국은 회사가 힘들어 생존을 걱정할 때가 되었을 때, 내가 지금까지 했던 열정 보다 회사의 수익 정도가 회사를 지키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성장의 시기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나의 열정에 기반한 노력보다는 어떤 성과를 내었고, 그 성과가 어떤 미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에너지인 이 열정을 어찌해야 할까? 성공을 이룰 때까지 열정을 믿고 전진해야 할까? 그러다 열정이 배신하여 실패라는 경험하게 되면(실패는 하지 않을수록 좋다. 생각보다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그 실패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는 있을까. 나는 일이 잘 진행이 되고, 결과가 좋은 방향으로 진척이 될 때 오히려 열정적이기가 쉬웠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 열정이 오히려 나를 안쓰럽게 여기고 더 지치게 만들었던 경험들이 많았다.

아직도 분명하지 않고 잘 모르겠다. 각자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기 전까지 열정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나름의 성공을 이룬 다음에 열정을 불러오는 게 맞는지.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열정만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지는 않는다. 오히려 결과가 잘못되었을 때 그동안의 과도한 열정이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들어 더 어려운 상태에 처하게 될 수 도 있다. 결국 우리의 에너지를 하나의 도구(열정)로 몰아넣지 말고 철저한 준비, 도전정신, 학습 등의 여러 도구들을 복합적으로 활용해서 작은 성공이라는 먼저 이루는 게 가능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꼭 열정만 가지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성공을 위해서 열정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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