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맘보

by Rudolf


개나리는 3월 30일의 탄생화. 참고로 3월의 탄생화는 노랑수선화. 그리고 서양에서는 3월 30일의 탄생화가 개나리 대신 금작화(金雀花). 서양의 금작화가 짙은 황금 노란색인 것에 비해 한국의 개나리는 밝은 금색 노란색이어서 오히려 더 화사한 느낌이 든다. 또한 개나리는 국화(菊花), 무궁화와 함께 한국의 국뽕 국화(國花) 3대 꽃 중의 하나에 속하기도 한다.

진달래꽃 만발한 들판처럼 개나리꽃 흐드러지게 핀 산등성이에 가본 적 있으신지? 그야말로 황금물결이 봄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추며 보는 이의 눈을 황홀케 한다.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도 한국의 개나리를 보면 군침을 흘린다고 한다. 자기네 나라 온 천지에 심고서 국화(國花)로 삼고 싶다며. (천만에, 천천만만의 말씀!) 서양의 3월의 꽃 수선화에는 흰색, 노란색, 주황색이 있다. 그러나 개나리에 흰색이나 주황색이 있던가? 3월의 언덕을 뒤덮는 황금 일색의 물결은 오직 개나리밖에 없다.



개나리의 노란색은 햇빛을 받으면 마치 형광색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그래서 봄철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는 더욱 눈부시고 화려하게 빛을 발하게 된다. 이러한 노란색은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마음도 화사하고 밝게 해준다. 이렇듯 개나리야말로 봄철의 산야를 가장 밝게 빛나게 해주는 꽃인 셈이다. (노란색이 가장 명도가 높아 눈에 제일 잘 띈다.)

또한 개나리는 희망과 활력을 뜻하며, 개나리를 시작으로 해서 온 세상의 꽃들이 피어나게 된다. 긴긴 겨울을 지나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첫 번째 선물이 바로 개나리인 것이다.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 활력, 기운, 행복.



개나리는 처음에는 연한 노란색 꽃을 피우는데 꽃잎은 다섯 장으로 갈라져 있으며, 가지가지마다 줄줄이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지방에 따라서는 의성개나리 또는 방울개나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한편, 어느 자료를 찾아보면 ‘향기봉우리’라고도 한다는데, 이것은 개나리의 향기가 좋아서 붙여진 별명 같다.

또한 개나리는 황금색 종을 닮았다고 해서 한자로 금종화(金鐘花), 또는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는 뜻으로 영춘(迎春)이라고도 부른다. 이처럼 개나리는 우리에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이다.

개나리는 아직도 기온이 찬 이른 봄철에 피기 때문에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성질로 인해 개나리 열매인 연교(連翹)는 한약재로도 사용되는데, 특히 감기로 인해 열이 심할 때 사용한다. 그리고 동의보감에 의하면 염증을 없애주고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독감)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이밖에 피부의 습진에도 좋지만,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아주 조심조심.



아차, 맘보. 개나리 맘보. 만보(萬步), 만포(晩浦, 함경북도의 호수), 마포, 맘뽀, 심뽀도 아니고 맘보.

맘보(mambo)는 쿠바인들이 즐겨추는 춤이라고 한다. 1940년대 말부터 온 세계에 맘보 열풍이 불었다. 4/4박자에서 마지막에 밟은 스텝을 다음 소절 첫 박자까지 쓰윽 끌면서 춘다고 한다. 음치, 몸치, 춤치인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동작. 그러나 이 춤은 1950년대 들어서면서 차차차로 변형이 되기도 했고, 지금은 2박자에서 스텝을 바꾸어 춘다고 한다.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 불가.) 또한 지난 1957년에는 김정애 가수가 ‘닐리리 맘보’라는 신나는 노래를 내놓아 대한민국 온 천지가 ‘닐리리’로 넘쳤다고 한다.

닐리리는 ‘늴리리’에서 변형된 말이라고 하는데, 이는 퉁소나 나발 같은 전통악기의 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인 모양이다. 그러나 ‘늴리리’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우리는 그냥 ‘닐리리.’ 닐리리 맘보(♪).

그럼 여기에서 왜 ‘맘보’가 나왔을까? 맘보 한바탕 추시게? 맞소이다. 그 말이 맞소. 아씨, 아가씨, 아줌씨, 아자씨, 우리 모두 맘보는 아니라도 신명 부르는 춤 한번 덩실 추실까요? 이 봄, 신나게 춤을 한바탕! 개나리 맞이로 봄춤을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3월 30일은 개나리 데이(day). 부산 총각이 어여쁜 아가씨를 데리고 개나리 만발한 꽃밭에 가서 ‘이 꽃이 바로 개나리데이’하고 말했다는 바로 그 싱거운 개나리 데이.

개나리 데이, 잊지 마십시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그대(?)'에게 조그만 선물도 잊지 마시고요. [끝]





















keyword
이전 05화우주 방랑자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