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차,
꽃가마,
꽃상여. . .
꽃마차(flower cart), 화려한 행진. 앞에서 두 마리 말이 발굽 탁탁 치며 끌고 가면 더욱 멋지겠지. 축제의 아침, 손 흔드는 군중, 함성…….
팡파르 울리며 특별한 이벤트나 행사, 페스티벌, 축제, 결혼, 기념일에 꽃잎이나 색종이 흩날리는 가운데 마을과 도시와 공원을 지나는 꽃마차 행렬은 보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국가적 행사는 물론이고 도시나 지역, 학교, 그리고 소단위 행사에서도 꽃마차는 등장한다. 푸르른 하늘 아래 화려한 꿈을 싣고.
미국 서부의 한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로즈 퍼레이드(Rose Parade)에서 2021년 한국인 여고생이 로즈 퀸(Rose Queen)에 뽑히고, 그 다음 새해 첫날인 2022년 1월 1일 화려한 행진을 했다고 한다. 이 행사는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로, 수많은 꽃마차들이 도시를 돌며 행진한다. 이 행사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사람들이 몰려들고 대규모 브라스 밴드를 비롯해서 엄청난 규모의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등 화려하기 그지없다.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실황이 중계되며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한다. 아마도 지구상 장미 축제의 최절정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이 행사에는 수많은 꽃마차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유명 뮤지션을 포함해서 화려한 댄서들, 각종 기업이나 단체, 유명인사 등이 참가한다. 그리고 꽃마차들은 수십만 송이의 꽃으로 장식된다. 어쩌면 지구상에서 최고로 화려한 행사가 아닌가 싶다.
이렇듯 꽃마차는 크든 작든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화려한 행사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때 작은 선물이 동반되면 더욱 좋고. ^^
물론 세계 각국에서도 꽃마차 퍼레이드가 포함된 각종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행사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꽃축제 | 남반구의 봄에 해당하는 10월 초에 열리는 이 행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꽃축제에 속하며, 이때 화려한 퍼레이드와 공연도 함께 열린다.
네덜란드 달리아 축제 | 준데르트(Zundert) 지역에서는 매년 9월 4일 수천 송이의 달리아 꽃 행사가 열리며 이때 화려한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네덜란드 튤립 퍼레이드 | 세계적으로 튤립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매년 4월마다 튤립 축제가 열리며, 이때 튤립으로 장식된 꽃마차도 함께 행진한다.
미국 뉴욕 부활절 모자 퍼레이드 | 이때도 수많은 꽃장식이 등장한다.
아르헨티나 꽃축제(Feria de las Flores) | 매년 봄이 되는 9월 중순에 열리며, 각종 공연과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인도 꽃 축제 | 매년 1월에 인도에서 플라워 쇼가 열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꽃박람회에 속하는 이 행사에서는 각종 꽃마차가 등장한다.
일본 가와구치 진달래 꽃마차 축제 | 일본의 가와구치에서는 매년 5월 진달레 꽃마차 축제가 열린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사과꽃 축제 | 4월 중순에 사과꽃 축제가 열리며, 이때도 각종 꽃마차 행진이 벌어진다.
한국의 꽃 축제 | 진해 군항제, 보령국화축제, 대구 꽃시장, 부여 매화꽃 축제를 비롯한 전국 곳곳의 꽃 행사에서 다양한 꽃마차가 등장하기도 한다.
호주 시드니 봄 축제(Sydney Spring Festival) | 남반구의 봄인 9월 초에 열리는 이 행사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봄 축제에 속하며, 이때도 역시 화려한 퍼레이드와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이 밖에 고흥의 진달래, 임실의 작약, 포항의 유채꽃 | 한반도 곳곳에는 각종 꽃들의 축제가 다양하다. 이들 모두 꽃마차의 화려한 소재가 될 수 있다.
꽃가마는 사전적으로 말하면 혼인식에서 신부를 태우고 가는 화려한 가마다. 오래 전 TV 드라마 《아씨》에서 이미자 가수가 부른 노래.
옛날 이 길은 꽃가마 타고
말 탄 님 따라서 시집가던 길. . .
요즘은 꽃가마 웨딩 카도 등장하고, 남자들도 씨름장사대회에서 우승하면 꽃가마 타고 신바람 낸다. 꽃가마라는 카페도 있다.
사실 ‘꽃가마’는 얼마나 황홀하고 아리아리한 말이더냐.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는 때에 타던 그 꽃가마. 그러나 어떤 신부는 꽃가마 대신 영주 무섬마을의 축제에 가서 그 긴긴 외나무다리를 탔다고도 한다. 물론 머리에 어여쁜 꽃 장식을 하고서. 꽃가마를 ‘타든’ 외나무다리를 ‘타든’ 아무튼 타긴 탔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월정리 꽃가마’라는 말도 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오름이 잘 어우러지는 그 해변에서는 한때 하얀 꽃으로 꽃가마를 만들었다는 말도 있다. 그 고장에서 많이 난다는 은방울꽃 등으로. (아주 확실한 정보는 아니라서, 흔히 하는 말로 ‘아니면 말고.’)
인도네시아의 꽃가마 | 결혼식이나 축제 때 자주 사용된다고 한다. 이 가마는 규모가 아주 작은데, 꽃과 덩굴로 가마를 뒤덮는다고 한다.
일본의 벚꽃가마 | 일본 전역에서 봄 축제 때 벚꽃만으로 장식해서 꽃가마를 만드는데, 꽃잎을 한 장 한 장 떼어내서 가마에 붙인다고도 한다.
중국의 꽃가마 | 주로 붉은색 종이나 천을 사용해서 만들며, 축제나 결혼식 때 많이 만든다고 한다.
기타 꽃가마 | 이밖에 경상북도 포항의 산수유 꽃가마, 전라남도 고흥의 진달래 꽃가마, 전라북도 임실의 난꽃 가마 등이 있으며, 세계 각국에도 다양한 형태와 모양의 꽃가마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봉련(鳳輦) | 봉황이 새겨진 가마, 즉 우리나라에서 옛적에 임금님이 타시던 가마.
초혼(招魂)이라는 말을 아시는지. 이는 망자, 즉 죽은 이의 혼을 불러들이는 것으로서, 망자의 옷을 왼손으로는 저고리 깃을, 오른손으로는 허리께를 붙잡고 높이 쳐들고서 흔들며 망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 것이다. 이것을 복(復)이라 하는데, 이렇게 해도 망자의 혼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대로 발상(發喪)을 하게 된다. 즉, 상여가 나가게 되는 것이다.
꽃상여 앞세우고 선산으로 올라가는 긴 만장 행렬. 상여 앞에는 방상씨, 그리고 그 뒤로 명정과 공포를 높이 올리고, 단강과 장강 위에 꽃가마를 올려서 앙장 밑에 유소와 보장을 단다. 그리고 상여 앞뒤로는 불삽과 운삽이 들려 있다.
그 뒤 푸른 논밭 옆으로 난 길로 상여가 나아간다. 상여머리 잡은 선소리꾼이 방울종, 즉 요령을 울리며 선창하면 그 아래에 있는 상두꾼들이 가락에 맞추어 후창하는 소리가 멀리까지 날아간다. 또한 상여 앞에서는 곡비(哭婢)가 하염없이 설움을 뿌리며 허청허청 걷는다.
어허 노어 어허
어이 가자 넘차 너와너
앞산도 첩첩하고
뒷산도 첩첩하고
어느 누가 가려는가
북망산을 어이어이 가랴
황천이 없다더니 건너 인산이 황천이로다
어허 노어 어허
어이 가자 넘차 너와너
이렇듯 해로가(薤露歌)가 끊임없이 바람을 타고 논두렁 밭두렁 너머 온 마을과 산을 뒤덮는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이제 가면 언제 오나
북망산천 머다더니
북망산천 머다더니
내 집 앞이 북망일세
내 집 앞이 북망일세
선소리꾼이 매기는 서글픈 가락에 이어지는 상두꾼들의 후창이 따스한 봄의 대기 속으로 애닯게 퍼져간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에헤에헤
방울종 울리며 멀어져 가는 상여 행렬…….
(꽃상여 부분은 브런치 Rudolf 작가의 첫 작품이자 대하 장편소설 《인희》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