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거짓말도 진실을 아는 사람만이 할 줄 안다

- 등짝을 따! 때려주고 싶어

by Li Pul

43. 거짓말도 진실을 아는 사람만이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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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혼 20년 차 남성입니다. 아들 하나 있구요.

저는 아내와 결혼하기 전부터 나의 모든(금전, 학력 등) 것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10여 년 전에는 불륜도 저질렀습니다. 그 사실을 아내가 알게 되었고, 저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불륜을 인정했지만 모든 것을 다 말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얼마 전 웃으면서 지난 일을 말하다가 아내가 10여 년 전의 일을 다 아는 줄 알고 말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내의 낯빛이 바뀌더니 그 시간 이후 상황이 너무 어렵게 되었네요.

빚을 잔뜩 진 채로 결혼해서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지요. 저는 뭐든 해야 된다는 생각에 주말부부도 마다하지 않고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의 실수와 여러 차례의 거짓말이 아내에게 너무 아픈 상처를 주고 말았네요. 거기다가 저희 집안에서의 멸시와 차별을 겪었으니 아내가 더 힘들었을 겁니다.


그럭저럭 꾸려온 삶. 아내의 냉담함이 삶을 더 힘들게 합니다. 아내는 죽고 싶다고 합니다. 정이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둘 다 잠도 못 자고 아내는 얼굴조차 피하려 합니다. 이혼, 별거를 생각해봤지만 자신이 없어요. 이기적인 생각이란 걸 알면서도 죽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제가 죽으면 아내는 더 힘들겠지요. 그래도 살 의욕이 없습니다. 아파트 옥상도 올라가 보고, 베란다 창문 아래도 쳐다보고, 튼튼한 밧줄도 준비했는데 죄책감이 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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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속이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고 하던가.

매사 진실해야 하지만 진실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아니다. ‘새빨간 거짓말’이 있는가 하면 ‘하얀 거짓말’도 있다.

거짓말을 잘하라는 뜻이 아니다. 모름지기 거짓말을 잘하려면 자기가 하는 거짓말의 진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진실도 모르고 하는 거짓말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는 언제나 솔직해야 한다. 감정에서도 마찬가지. 자신의 가짜 감정에 속아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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