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편집자이자 강가 출판사 대표에게
나에게는 매번 실패의 위험을 안고 신간을 내는 것이 도전이다. ‘젊은 나이에 너무 많은 책을 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듣지만, 나에게는 매 순간 새로운 도전이기에 늘 ‘첫 번째 책’ 같은 느낌이 든다. 여전히 실패는 두렵지만, 실패보다 더 두려운 것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하는 내 안의 공포임을 알기에 오늘도 열심히 내 안의 열정을 그러모아 글쓰기의 불씨를 지핀다.
정여울 산문 <마흔에 관하여> 209~210쪽
왜 출판사 대표인가? 물리적인 생산성을 띈 일이고, 사회 공헌적 의미도 있고, 사회 각계각층에 열릴 수 있고, 또한 가족들이 나를 소개해야 할 때 설명하기 좋은 명함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유튜버입니다.“
이렇게 대답할 수는 없습니다. 무직자 같아 보입니다.
“저는 작가입니다.”
이것도 허공을 잡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저는 출판사 대표입니다.”
썩 마음에 듭니다.
제게는 미래의 아내와 아내의 부모님들과 저의 가정을 위해 실제로 물리적으로 생산적이고 사회에도 공헌을 할 수 있는 견고한 직업이 필요합니다. 수입으로 보면 작가나 유튜버가 잘 될 경우 낫지만, Social Position 측면에서는 출판사 대표가 더 마음에 듭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한 제가 유튜브나 작가로 돈을 벌고 성공한다해도, 저의 사회적인 지위나 활동 영역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출판사 대표로 성공 할 경우, 더 다양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도 하고, 다양한 공적인 자리에 사업가로서 참여할 수도 있고, 지식인 중의 한 명으로서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사회에서 좋은 명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나중에도 유튜브나 작가로 자신을 소개하기 보다는, 출판사 대표라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가 출판사 대표로 첫 걸음을 내딛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직업이란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지만, 기왕이면 아내와 가족들에게 제가 어떠한 일을 하는지 어렵지 않게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두는 것은 세속적인 일이긴 하나, 가능만 하다면, 지혜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