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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 Aug 27. 2023

[도쿄국립신미술관]  테이트 미술관 전

빛을 테마로 한 전시 - 윌리엄 터너, 모네

 7월부터 영국 테이트 미술관 전시가 롯본기 국립 신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올해 4월 즈음 접한 이후, 개인적으로 설렘 가득 전시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 같다. 올해 들어 매달 전시도 보러 다니고 유튜브로 나름 미술 관련 영상도 많이 접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예술에 대한 개인의 취향이 생겨버렸다. 인물화보다는 풍경화가 좋고, 르네상스 시대 미술 작품보다는 19세기 이후 현대미술이 좋고, 그중에서도 인상파의 작품들이 좋고, 그러다 보니 모네의 작품이 그 어느 작가보다 가장 좋다. 그러다 보니 인상파 및 모네에 영향을 준 여러 인물들의 작품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는데 모네의 스승인 외젠 부댕이 그러하고 영국의 존 컨스터블의 작품들도 전시를 볼 때마다 늘 다른 작품보다 오래 머물게 되는 그림 중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모네만큼 가슴 뛰게 기다려지는 화가의 작품이 바로 영국의 윌리엄 터너 작품이다. 터너는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데, 인상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빛의 화가라고도 불렸던 터너는 괴테의 이론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순간적인 대기의 변화를 포착하여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색채와 명암의 대비를 중심으로 작품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터너의 빛의 표현을 잘 느낄 수 있는 총 4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비, 그리고 그 안에서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흐릿하지만 명확하게 표현되고 있는 다양한 형체들(?) - 인간, 동물 등등.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캔버스 위에 시각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같은데 심지어 빛 그 자체로도 신비로움이 느껴지니, 역시 터너의 위상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빛이라는 테마가 최초로 다뤄진 창세기 구절을 표현한 그림 (왼),  역시 성서 구절에 있는 대홍수를 그린 작품 (오)
윌리엄 터너 - 노을 지는 호수 풍경
윌리엄 터너 - 태양 위에 선 천사
윌리엄 터너 - 그림자와 어둠 (대홍수의 저녁).  (자세히 보면 말도 보인다..!)
윌리엄 터너 - 빛과 색채 (괴테의 이론, 대홍수의 다음날 아침)  성서 속에 나오는 대홍수가 작품으로 자주 사용되는 테마였나보다..
존 마틴 - 폼페이 최후의 날!. 압도적인 규모에 시선강탈 작품.
폭발하고 대재앙격의 테마들이 자주 활용되었던 듯.


앞선 테마가 신화적, 종교적인 주제 내에서 표현된 빛에 대한 작품들을 다루는 전시였다면 2부 전시는 풍경화를 비롯한 자연에서 다뤄진 빛의 표현에 대한 전시가 주를 이뤘다. 영국의 대표적인 풍경화가인 존 컨스터블의 작품들 포함, 클로드모네 작품도 2점 전시가 되어있었다. 액자에 걸린 작품들은 모두 존 컨스터블의 데생 작품들로, 색채 없이 명암만으로도 빛을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존 컨스터블 작품을 보고 있으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구름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몽글몽글, 뭉게뭉게라는 단어가 참 어울리게 상황에 맞는 구름의 모양, 질감(?), 색채까지 시선을 오래 머물게 만든다.  동시대 작가로 일찍 유명세를 탄 윌리엄 터너와는 다르게, 존 컨스터블은 40살 이후 느지막이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자연의 빛은 모든 것의 어머니라는 어록을 남긴 존 컨스터블.

존 컨스터블의 영국 풍경화 (스케치)
존 컨스터블 작품
존컨스터블 작품 - 뭉게뭉게 구름과 빛의 표현으로 명암이 도드라진 바다
이번 전시에 메인 포스터로 장식되었던 존 브레트의 작품.  구름사이로 비치는 빛의 표현이 감탄을 자아낸다
클로드 모네 - 센 강의 풍경(왼), 포풀러 나무 연작(오)

클로드 모네의 작품 2점! 모네는 풍경이라는 것이 그 자체로서 완성되는 것은 없고 주변 분위기, 빛, 시간 등 모든 요소들이 풍경에 생명을 준다고 여겼다. 따라서 빛이 변하게 되면 또 다른 캠퍼스에 옮겨 다시 그림을 그렸다곤 한다. (그래서 연작이 가능했나 보다..!) 포퓰러 나무 연작 역시 모네가 51살에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같은 풍경이라도 모네의 눈엔 시간에 따라 그 순간의 공기에 따라 다 다르게 보였을 테니 같은 풍경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겠구나, 그래서 연작을 그린거구나. 싶다. 언제나 봐도 반갑고 설레는 모네의 작품   

그리고 동시대 같이 활동했던 또 다른 인상파 화가들인 카미유 피사로와 알프레드 시슬리의 작품.

카미유 피사로와 알프레드 시슬리의 작품


3번 전시는 덴마크의 화가 빌헬름 하머스호이의 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로 실내의 빛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연구했던 그는, 화가가 살았던 코펜하겐 집 (무려 17세기에 지여졌다고 한다)의 실내를 여러 번 작품으로 남겼다고 한다. 차분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고독하기도, 쓸쓸하기도 한 그의 작품. 화가가 말하고 싶은 것을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 꽤 오랜 시간 머물렀던 것 같다.

빌헬름 함머스호이의 작품 3점 - 맨 오른쪽 작품은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 후 4~7 전시가 이어졌지만 회화보다는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한 사진이나 설치미술이 주를 이뤘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의 메인이라고 생각된 터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만족했기 때문에, 뒷 전시들은 퀵하게 돌아봤다.

미술관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유럽여행 미술관 투어 너무너무 가고 싶다..!

칸딘스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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