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2만 원 이하예요. 0원도 있어요.
우울하면 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ADHD로 오인되기 쉬운 브레인 포그 현상이 발생하며, 그 브레인포그를 이겨내기 위해 커피를 바가지로 마시다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고, 우울증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현상들이 겹쳐 오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 현상이 오면 매우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타입이라서, 그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안 해본 것들이 없다.
그때 사용하는 아이템들을 소개하려 한다. (내돈내산)
1. 핸드폰 잠금 박스 (약 2만 원대)
핸드폰 잠금 박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하나다. 핸드폰 이 새끼는 우울을 심화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어떻게 사용해도 핸드폰은 우울증을 심화시킨다.
1. 핸드폰을 너무 많이 한다 -> 난 쓰레기야 -> 우울해짐.
2. 핸드폰을 하다 SNS를 한다 -> 역시 난 쓰레기야 -> 우울해짐
3. 핸드폰을 하다 유튜브나 틱톡을 한다 ->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했어, 역시 난 쓰레기야 -> 우울해짐.
그 어떤 걸 하더라도 우울증이 핸드폰을 사용하면 그냥 난 쓰레기야, 로 귀결된다. 우울증이면서 핸드폰 붙잡고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거의 이렇게 흐를 거라 생각한다. 이때, 어플도 그렇고 전혀 다른 도구들이 소용없었다면 그냥 여기다가 넣으시라. 물론 넣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의지력을 소모해야 한다는 건 안다. 그런데, 우리는 핸드폰을 하며 쇼츠 같은 도파민으로 잠시간의 위로를 받는 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우리는 자그마한 성과라도 내서 결과를 보여야 된다.
차라리 핸드폰 할 시간에 러닝이라도 하고, 운동이라도 하는 게 낫다. 안 그러면 우울이 더 심해진다. 최근 무더위에 핸드폰만 잡고 살았다가 우울증이 심해진 당사자로서 하는 말이다. 나는 다시 이 친구를 다시 열심히 이용하고 있다. 시간을 버리지 않았다는 기분이 들어 확실히 한결 기분이 나아지고 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직구를 추천한다. 직구 안 하면 비싸다 ^^
2. 타이로신 영양제 (개당 만원 중반)
아실 분들은 알만한 영양제라고 생각한다. 우울증과 ADHD, 불면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로, 우울증은 느낄 수 없게 된 도파민을 수용하는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영양제다. 이거 브레인 포그 현상에 정말 좋다. (물론 안 맞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사실 직장인이나, 일하시는 분들의 우울증이 심화되는 큰 이유는 우울증과 함께 찾아온 무기력증과 브레인포그 현상으로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그때 이 영양제가 매우 도움이 된다. 이 영양제를 먹을 경우, 확실히 머릿속에 가득한 브레인 포그 현상이 걷히고 좀 더 또렷한 정신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밤에 먹으면 나 같은 경우 너무 일찍 일어나게 되어서 밤엔 먹지 않고 일어나자마자 한 알씩 먹고 있다. (공복에 섭취하는 게 좋다)
정신과 약이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영양제라도 섭취하는 걸 추천하는 게, 일단 우울증에 걸렸다면 약이라도 먹어서 '평범한' 상태를 알아야, '평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상태가 아니라 생기는 안 좋은 일들을, 본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게 된다면 결국 우울증이 심해지는 악영향만 초래되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영양제든 뭐든, 추천하는 편이다.
그리고 한번 먹어보면 알 것이다. 영양제를 왜 이렇게 추천하는지.
3. https://typing.works 여긴 공짜예요
내가 만든 사이트 아니다. 광고도 없다. 무슨 사이트길래 소개하냐면, 소설 속 구절로 타이핑 연습이 가능한 사이트다. 나는 우울증이 심해졌는데, 일을 해야 하면 꼭 일을 하기 전에 이 사이트에서 타이핑 연습을 시작하고 한다. 왜 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우울증이 심해지면 말을 못 하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글도 못쓰게 된다. 머릿속에 있는 걸 그저 내뱉거나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이 나오게 된다.
그전에 이 사이트에서 타이핑 연습을 좀 하면서 글과 말을 정돈시키는 거다.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 차이가 크다. 그리고 타이핑 연습을 할 땐 그냥 정 줄 놓고 하지 말고 글을 읽으면서 하는 걸 추천한다. 우울증이 심할 땐 계속해도 해도 까먹거나, 해도 해도 엉망이 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미리 연습을 조금씩 하는 걸 추천한다.
꼭 이 사이트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일하기 전 당신의 말을 정돈시키는 연습을 해줄 수 있는 타이핑 사이트면 상관이 없다. (말하는 방식에도 꽤나 도움이 된다)
최근 진행하던 프로젝트 1개를 말아먹어, 요즘 불안증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줄였던 약의 양도 늘려야 할 것 같고, 나아지던 우울증도 불안으로 인해 다시 심화되는 기분이긴 하다. 그래서 다음 편 내용을 현재 고민 중이긴 한데, 불안증에 대한 이야기를 쓸 것 같다. 내가 만났던 불안형에 대한 내용을 쓰거나, 불안증이 있으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쓸 것 같다.
나는 불안증이 심한 편은 아니고, 우울증이 오면 함께 발병하는 편인데 그래서 불안증이 있을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할 수가 있다. 그래서 불안형을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한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