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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집가 Nov 24. 2023

3주 차, 습관을 만드는 21일


습관, unsplash


좋은 습관도, 나쁜 습관도 21일이면 뇌에 각인이 된다. 3주를 돌아보면, 도파민으로부터 아예 해방되지는 못했지만 습관적으로 휴대폰 화면으로 도피하는 건 잘못된 것임을 인식시켰다. 웹서핑과 SNS 들여다보기는 5분 10분씩 모여 하루의 큰 부분을 차지하니, 유익한 시간은 아니기에. 이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자제했다.


인스타그램을 삭제했는데도 스크린타임은 줄지 않았다. 한 시간은 훌쩍 줄어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나를 너무 쉽게 봤다. 늘 핑계는 있다. 유튜브를 평소의 두 배(10시간) 이상 봤지만, 주로 부동산 공부를 위한 것이었다. 별 기대 없이 넣은 청약에 당첨되었고 (예비 1번이지만, 거의 됐다고 봐야 한다), 부동산 전망을 비롯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되어 월급쟁이 부자들, 부읽남 등 다양한 채널들을 보았다. 그리고 여러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금리 전망, 호재, 유사 아파트들의 계약률 등을 찾아보았다.


인스타그램은 지워도 미련이 없는데, 유튜브는 지우면 미련이 남을 것 같아 아직 남겨두었다. 양질의 최신 정보가 무료로 차고 넘칠 만큼 있다. 도파민에 중독시키기도 하지만 도파민 중독을 해결하는 법도 알려준다. 당장 급한 일을 해결하고 난 뒤에는 잠시 유튜브도 지울 생각이다. 아직 내겐 유혹을 뿌리칠만한 힘이 없다. 그 힘을 기르고 난 뒤에는 인스타그램도 유튜브도 얼마든지 설치할 예정이지만 아직은 심신 미약으로 보고 중독의 환경에서 나를 떨어뜨려놔야겠다.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나를 태그 했나 보다. 별다른 반응이 안 와서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물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잠깐 SNS를 지웠다고 하니 어차피 100세 인생 하루에 한두 시간 낭비해도 괜찮지 않냐고 내게 물었다.  브런치에 디톡스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홀라당 넘어갔을 유혹의 말이었지만, 일단 시작했고 벌써 세 편이나 썼기에 아까워서 포기할 수 없었다. 열다섯 개 내외의 하트이지만 힘이 되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작의 힘이 이렇게나 중요하구나, 떠벌림이 이렇게 효과적이구나를 깨달았다.


앞으로 주저하는 일이 있다면 일단 시작하고, 시작했음을 널리 널리 알리고, 작은 행동이라도 해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 그 작은 행동이 아까워서라도 지속하는 나를 만날 수 있겠지.


이번주는 스크린타임으로 보면 실패지만, 스스로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쾌락을 위한 동영상 시청이 아니었으고(일부 있었지만) 조금이나마 머리가 맑아짐을 느꼈다. 더 많은 책을 읽고 휴대폰에서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책상과 침대만큼의 거리지만) 불안함이 없어졌다.


다음 주는, 유튜브 어플을 지워볼 생각이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로는 여전히 보겠지만, 휴대폰만큼의 접근성은 떨어질 테니 조금이나마 디톡스가 되겠지. 또 카카오톡 알림도 없애야겠다. 하루에 100번이 넘게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는 건 너무한 것 같다.


여러분의 스크린타임도 궁금해졌습니다. 다들 저 같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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